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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반도체 어려웠지만 '금융·환차익' 벌충 금융수익 4배↑, 기타영업외수익 흑자전환…중국 매출도 버팀목

이민우 기자공개 2023-06-01 10:07:2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이 글로벌 반도체 불황 속에서 늘어난 금융수익과 기타영업외수익으로 줄어든 영업이익을 일부 메꿨다. 금융상품으로 굴린 수익과 환차익 등이 증가한 덕에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전년 동기대비 800억원 수준으로 완화됐다.

다른 지역과 달리 굳건한 매출 외형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 시장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DB하이텍의 포트폴리오에서 큰 역할을 해온 중국 시장은 올해 1분기 매출의 과반을 담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기존 고객사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 속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장의 성장 등이 발판이다.

◇150억원 규모 금융·기타수익, 영업익 감소 메꿔

DB하이텍은 올해 1분기 146억원에 달하는 금융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거뒀던 금융수익은 32억원 정도였다. 1년 사이 4배를 넘을 정도로 규모가 늘었다. 특히 지난해 전체 금융수익이 233억원 정도인데 올해는 1분기만에 지난해 수준의 절반을 넘는 금융수익이 발생했다.

반면 금융비용의 증가는 금융수익의 성장 대비 크지 않았다. DB하이텍의 올해 1분기 금융비용은 42억원 정도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배 정도만 증가했다. 금융수익의 증가 수준와과 규모 대비 적다. 이로 인해 재무재표상 DB하이텍이 올해 1분기 벌어들인 금융부문 손익은 100억원에 달한다.


금융수익이 늘어난 배경은 금융상품의 이자수익 증가가 주요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올 1분기 DB하이텍은 금융상품을 통한 이자수익으로 87억원을 거뒀다. 2022년 1분기 같은 항목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15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약 6배에 가까운 이자수익을 거둔 셈이다.

기타영업외수익도 전년 1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132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타영업외비용을 제한 기타영업외순수익은 54억원 정도다. DB하이텍은 지난해 기타영업외손익 2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는데 올해는 플러스로 전환됐다. 해당 수익은 대부분 달러/원 등 외환차익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대비 적은 영업이익을 거둔 DB하이텍은 내실 일부분을 금융과 영업외수익에서 만회하게 됐다. 올해 1분기 DB하이텍은 83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1815억원 대비 1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규모다. 하지만 150억원의 금융·기타영업외수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손익에선 차이를 800억원 수준으로 좁혔다.

◇반도체 한파에도 주력 시장 중국·중화권 매출은 굳건

금융수익, 기타영업외수익과 함께 올해 1분기 DB하이텍의 실적을 뒷받침했던 또 다른 요인은 주력 시장인 중국의 굳건한 매출이다. 중국은 지난해 DB하이텍 전체 매출의 44%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에도 큰 손으로 자리잡고 있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매출 가운데 비중이 54.6%로 증가해 과반을 넘겼다.

중국 시장 매출의 감소분이 다른 지역 시장 대비 적었던 덕분이다. 올해 1분기 DB하이텍의 중국향 매출은 16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7% 감소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32.3%, 미국 35.3%, 일본 45%씩 매출이 줄었다.


대만이나 홍콩 등 다른 중화권 지역까지 감안하면 중국향 매출은 더 늘어난다. 대만이 328억원, 홍콩이 21억원 규모로 양 지역 모두 중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매출 감소분이 미미했다. 이를 포함한 올해 1분기 DB하이텍의 중화권 매출은 1977억원으로 2000억원에 육박한다.

DB하이텍의 중국 매출이 굳건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고객사와의 두터운 신뢰관계와 더불어 중국 팹리스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팹리스 기업은 3200개 이상에 달해 국내의 20배를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다양한 팹리스 기업이 존재하는 만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요도 이에 비례할 수 밖에 없다. 이는 DB하이텍의 중국 매출이 최근 글로벌 반도체 불황에도 큰 매출 감소를 겪지 않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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