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Conference]"中 반도체 쌍순환 전략, 韓 업체 기회의 장"린 거 알란 AMC 매니징 파트너 "노광장비·소재 등 현지 국산화율 낮아"
이민우 기자공개 2023-05-30 09:38:2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강화와 기술력 증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및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도 이를 주목하고 협업과 공급망 개편에 참여해 고객사 다양화와 경쟁력 강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린 거(Lin Ge) 알란(ALAN) AMC 매니징 파트너(사진)는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협력 모델 발굴’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린 매니저는 “중국 반도체 산업은 미국처럼 쌍순환 체제로 진행된다”며 “내부에 기초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수평구조 관점에서는 핵심 연결 고리의 깊이가 부족한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와의 협력을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순환(이중순환) 전략은 해외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내수의 자립경제에도 집중하는 중국의 주요 경제 전략 중 하나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2020년대부터 중국 주요 산업 전반에 쌍순환 전략 시행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첨단전략산업으로 분류되는 반도체는 미국과 시장 순환이나, 핵심 공급망 등을 분리하려는 시도가 이뤄진다.
현재 중국은 모바일, PC 등 전통적인 IT시장은 물론, 친환경차 등 신산업에서 견실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꾸준한 반도체 수요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산업정보화부나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스마트폰, 친환경차, TV 등 부문에서 글로벌 내 30%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고, 해당 시장 점유율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술 자립에 힘쓰는 중이다.
지속적인 R&D 투자와 노력에 따라 중국 반도체 산업의 국산화율은 과거 대비 크게 증가했다. SEMI 등에 따르면 세계 5위 파운드리 기업인 중신궈지(SMIC)를 비롯한 중국 종합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의 장비 국산화율은 2020년 대비 올해 최대 6배 이상 늘었다. SMIC의 경우 2020년 5% 수준에서 올해 30% 이상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린 매니저는 중국 내에서 노광장비나 소재 등 아직 국산화율이 낮은 부문도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노광장비의 경우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인 R&D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도체 원재료는 중국이 기술 자립을 못한 데다 세부 분야도 많아, 이를 추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 내 발전할 부분이 있는 만큼, 앞선 소재나 로직 또는 메모리 부분에서 중국과 한국 간의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린 매니저의 시각이다. 중국 기업과 글로벌 선두업체 사이에는 로직·메모리 분야에 5~10년 수준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매출 규모와 수익성의 차이 역시 존재하는데, 중국 정부도 이런 간극을 좁히기 위해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린 매니저는 “중국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패키징이나 테스트 등 반도체 기업에 2년차까지 법인세를 면제하고 3~5년까지 25% 법정세율에 따라 법인세를 감면한다”며 “지방 도시 간 경쟁도 장려해 시안이나 베이징, 상하이 등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이미 구축 또는 형성 중에 있으며 우대정책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린 매니저는 중국 반도체 산업과 한국 간의 협력이 필요한 또 다른 부분 중 하나로 중국 반도체 산업에 관련된 자본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꼽았다. 중국은 2018년 반도체 산업 발전 촉진을 위해 과창판(혁신기술위주 거래소) 설립을 발표했다. 이후 중국의 반도체 기업 상장은 대폭 증가해 2022년 36개 기업이 상장하는 등 자본시장 진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비슷한 기간 반도체 상장사에 대한 외자투자도 늘어, 과창판 출범 이전 12% 불과했던 외자비율은 출범 이후 20%까지 늘었다. 투자 차원에서 중국 반도체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공동으로 사모펀드를 조직하는 등 여러 협업 방식이 한국 기업에 열려 있다는 것이 린 매니저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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