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리뷰]핑거, 'BK 메디칼' 우군 덕 쌓아 올린 지배력③40%대 의결권 확보, 사업적 협업 미비해 지속성 '물음표'
김소라 기자공개 2023-06-02 07:39:55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테크 전문기업 '핑거'가 우군을 통해 장기간 안정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박민수 의장이 20%대 중반 지배력을 확보한 가운데 두 자릿수 지분을 가진 2대주주가 이를 받쳐주는 그림이다. 이는 2대주주가 보유 지분 의결권 전량을 박 의장에게 위임한 덕이다. 보호예수 등 매각 관련 법적 제재가 없는 상황에서 관계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핑거는 주요 주주로 'BK메디칼그룹(BK Medical Group Pte. Ltd)'을 두고 있다. BK메디칼그룹은 올 1분기 말 기준 지분 95만9272주(10.27%)를 보유 중이다. 이 기간 박 의장을 제외한 유일한 5% 이상 주주다. 박 의장과 BK메디칼그룹 지분을 합하면 전체 지배지분은 40%대까지 늘어난다.
이 2대주주는 핑거 지배력을 든든히 보완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29.75%다. 지난 1월 임직원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총 발행주식수가 증가한 반면 특수관계인의 지분 처분 등이 이뤄지면서 지배지분이 소폭 감소했다. 최대주주 지배력이 30%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BK메디칼그룹 지분이 안전판이 돼 주고 있다.
핑거 관계자는 "2018년 초 투자자로 처음 인연을 맺은 후 현재까지 지분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해 여러 신규 비즈니스를 시도하고 있었던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BK메디칼그룹은 성형외과 의사 출신인 김병건 대표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기업이다. 현지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자금을 바탕으로 폭넓은 투자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가상자산 투자가 주목받았던 2017~2018년 블록체인 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히 투자를 집행했다. 핑거 역시 이 시기에 BK메디칼그룹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은 곳 중 하나다.
이들은 장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BK메디칼그룹은 2021년 1월 핑거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에도 엑시트(자금회수)를 시도하지 않았다. 상장 전 지분과 올 1분기 말 기준 보유 지분이 동일한 상황이다.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별도의 보호예수 조건이 없었음에도 주요 투자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향후 지분관계의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해선 관심이 쏠린다. 현재 BK메디칼그룹과 핑거가 사업적으로 협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지분투자 당시 양사는 블록체인 비즈니스 측면의 협업 등을 논의했으나 가시적으로 진행되는 작업은 없는 상황이다. 즉, BK메디칼그룹은 핑거의 FI(재무적투자자)로서 남아있는 상태다.
핑거 관계자는 "현재 BK메디칼그룹 측에서 직접적으로 자사 블록체인 사업을 지원해주는 부분은 없다"며 "다만 지배구조 보완 측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 설명했다.
박 의장은 단기적으로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등의 활동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단일 지분을 늘리기 보다 특수관계인을 통해 지배력을 보강하려는 모습이다. 박 의장은 올 1분기 말 기준 총 21명의 특수관계인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임원으로 구성됐다. 특수관계인 지분은 모두 합쳐 4.3%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
- [한화의 CFO]한화, 선명해지는 사업구조 재편 효과…배당은 '덤'
- [2024 이사회 평가]'이익 반등' 한일시멘트, 사외이사 역할은 '제한적'
- [한화의 CFO]김우석 한화 부사장, 숨 가빴던 사업부 재배치 '특명'
- [2024 이사회 평가]'재무안정성 만점' 미원상사, 투자 수익 최하 '온도차'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조달 셈법 복잡해진 LS일렉, 재무정책 다변화 '눈길'
- 회장님의 엑시트와 무효한 RSU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LS일렉 'TSR 143%' 성과…엑시트 타이밍 잡았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화, 고려아연 분쟁 와중 승계 준비 '일석이조'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기관 투심 잡는 코스맥스, 거버넌스 개선도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