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우량기업 리뷰]타이거일렉, '티에스이 기조' 무차입 경영 향한다②부채비율 30% 불과, 모회사 자금운용 닮은꼴…해외 생산기지 지원도 한몫

구혜린 기자공개 2023-06-02 07:41:19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거일렉이 무차입경영 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뛰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회복됨과 동시에 단기차입금 일부를 상환하고 부채비율을 소폭 낮춘 모습이다. 이는 모회사인 티에스이의 보수적인 자금운용 기조,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자회사 지원사격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타이거일렉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1.1%로 전년대비 7%포인트(p)가량 하락했다. 티에스이 자회사인 타이거일렉은 직접적인 연결 자회사가 없다. 3월 말 기준 티에스이는 타이거일렉 지분의 43.71%를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은행 차입금을 상환했기 때문이다. 타이거일렉은 지난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에서 일으킨 담보대출을 상환하고 산업은행에서 대환대출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1년 말 총 120억원 규모였던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말 100억원으로 축소됐다.

타이거일렉은 부채 관리에 민감한 기업이다. 2018년까지 별다른 차입금 없이 10%대 부채비율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2019년 설비투자 등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시중은행에서 120억원의 차입을 진행, 부채비율을 30% 안팎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만기 2년이 넘어가는 장기 금융상품을 사용한 기록도 없다.

공모자금 외 메자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이력도 전무하다. 타이거일렉은 2015년 9월 코스닥 상장으로 91억원을 조달했으며 연구개발(R&D), 운영, 차환자금으로 모두 사용했다. 다만 이같은 보수적인 자금운용 기조에 따라 타이거일렉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0억원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모회사인 티에스이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티에스이의 지난해 말 기준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4.3%,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1.8%에 불과하다. 메가터치와 메가센, 지엠테스트 등 자회사가 시중은행에서 담보대출을 일으켜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티에스이 역시 전환사채(CB) 발행 이력이나 계획이 없는 곳이다.

티에스이와의 활발한 거래는 타이거일렉이 레버리지를 일으킬 '니즈'를 차단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타이거일렉은 티에스이의 베트남 자회사인 메가일렉을 통해서 고사양 프로브카드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고 있다. 메가일렉의 매출액은 2021년 25억원, 지난해 52억원으로 1년새 두 배 이상 늘었다.

모회사의 지원을 받아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한 셈이다. 베트남 공장 설립엔 1000억원대의 투자비가 필요했으나, 타이거일렉은 적은 비용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티에스이는 메가일렉의 베트남 공장 부지 매입에만 약 500억원을 들였다. 타이거일렉은 155억원 수준의 공장 내 설비투자를 진행했을 뿐이다.

티에스이그룹 관계자는 "모회사의 기조가 외부 조달 없이 내부 돈으로만 경영을 하잔 주의이며, 자회사인 타이거일렉에도 이같은 기조가 전달됐을 것"이라며 "베트남 법인 메가일렉 활용에는 양사의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