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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1.3조 현금 부자' SK바이오사이언스⑤2021년 IPO '흥행' 효과…투자 재원 마련 성공 사례

박기수 기자공개 2023-06-09 07:41:00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09: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은 시기적으로 시장내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기의 끝물이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급상승하기 바로 전 시점이자 여전히 투심이 뜨거웠던 때였다.

2018년 7월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이 물적 분할돼 설립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때 기업공개(IPO) 카드를 꺼냈다. 우수한 '펀더멘털'과 '타이밍'이 만나 1275대1이라는 기관투자자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백신 특수로 기록한 역대급 영업이익도 자본확충에 한 몫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3578억원이다. IPO가 이뤄지기 전인 2020년 말 2087억원보다 무려 6.5배 많은 수준이다. IPO가 이뤄진 직후인 2021년 말 1조6457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 한 번으로 기업 규모를 막대하게 불린 케이스다. 2020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5622억원이었는데 IPO가 끝난 1년 뒤인 2021년 말에는 2조1101억원으로 자산이 3.75배 늘었다. 늘어난 자산의 대부분은 자본이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등 부채와 관련한 재무지표들이 대거 감소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부채비율은 17%에 불과하다. 부채총계는 2945억원인데 이중 차입금은 680억원에 불과하다. 보유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분기 말 현재 1조2898억원의 순현금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견조한 재무구조는 모회사인 SK케미칼에도 영향을 줬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 이후 SK케미칼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21.1%에서 2021년 말 54.1%로 감소했다.

SK케미칼의 사업 방향성은 코로나19 엔데믹용 백신을 비롯해 프리미엄 백신시장을 목표로 한 백신 포트폴리오의 확장이다. 코로나19 다가백신 개발 프로젝트와 글로벌 백신 기업인 사노피(Sanofi) 파스퇴르와의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개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넘치는 현금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지난 달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1조2000억원을 R&D 영역에만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2023년 2월 송도 소재 신규 연구소와 본부 시설인 글로벌 R&PD센터에 325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안동 소재 'L House' 공장 증설에 내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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