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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상상인인더스트리, '넘사벽' 경쟁력 마린크레인에 드라이브③자체 기술력으로 세계 최대 규모 골리앗 크레인 제조…그룹 차원 'ESG' 투자도 보탬

순천(전남)=서하나 기자공개 2023-06-09 07: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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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인더스트리가 핵심 사업인 마린크레인 제조에 다시 속도를 높인다. 마린크레인은 안전과 직결돼 승인된 조선사만 제조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주가 기대된다. 최근 고객사들이 수주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항목을 평가 대상에 올리는 추세라는 점도 점유율을 확대할 좋은 기회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그룹 차원에서 ESG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김동원 상상인인더스트리 대표는 최근 전남 순천에서 더벨과 만나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큰 골리앗 크레인을 제작한 조선사라는 사실을 들으면 다들 놀라곤 한다"며 "정확히 1만5000톤(t)급 마린크레인을 제조했는데 다들 이 숫자를 믿지 못해 1500톤(t)을 잘못 말한 것 아니냐고 되물을 정도"라고 말했다.

골리앗 크레인은 배를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대형 크레인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조선소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디귿(ㄷ)자 형태의 중장비로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이라고도 불린다. 보통 250톤(t) 규모부터 골리앗 크레인이라고 부른다. 국내에서 가장 큰 골리앗 크레인의 크기가 1650톤(t) 정도 된다는 게 상상인인더스트리 측 설명이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2018년 1월 싱가포르 주롱조선소 내 셈코프마린 발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1만5000톤(t)급 골리앗 크레인을 수주했다. 당시만 해도 그렇게 거대한 크레인을 만들 수 없을 것이란 의구심 어린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기존 설계를 수차례 뜯어고친 끝에 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수주 금액만 약 1301억원(1억 달러)에 이르렀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정확히 24개월 뒤 세계 최대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제작부터 현지운송, 설치, 시운전까지 모두 자체 기술력을 활용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이 골리앗 크레인은 높이 127m, 너비 181m로 세계 최대 규모란 기록을 썼다.

▲(왼쪽부터)상상인인더스트리가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제조한 1만5000톤급(t) 골리앗 크레인과 마린크레인.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지난해 6월부터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마린 크레인 사업을 다시 키우고 있다. 마린크레인은 안전과 직결돼 선주사 승인 품목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선 상상인인더스트리와 오리엔탈정공 등 두곳이 마린 크레인을 생산하는 대표 주자다.

그동안 상상인인더스트리는 HD현대중공업그룹에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선 오리엔탈정공과 주로 거래해왔다. 전체 수주 비중은 오래 동안 5대 5 정도를 유지하다가 최근엔 7대 3정도로 오리엔탈정공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 HD현대중공업 중심으로 최근 관련 수요가 늘고 있어 상상인인더스트리로선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김동원 대표는 "그동안 연료탱크 기술 개발이나 제조 등에 주력하느라 마린크레인 사업을 크게 확장하지 못했다"며 "자체 브랜드 '디엠씨'는 선주들 사이에서 상당히 인지도가 있어 우리 브랜드를 달고 마린 크레인 사업을 4~5년 전처럼 적극 키워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사들이 수주시 ESG 관련 항목의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기회다. 상상인 그룹은 '내 몸과 지구의 건강을 함께 지키자'는 슬로건 아래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환경(E)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걷기 프로젝트나 위한 △다회용품 사용 장려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S) 관련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전국 6세 ~ 18세 사이 휠체어가 필요한 모든 아동·청소년들에 맞춤형 수동휠체어 및 전동키트를 제공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동의 건강한 신체, 심리, 정서 발달을 돕기 위한 오프라인 재활체육 운동, 가족 지원, 청각장애 아동 학습 환경 개선 프로젝트 등도 지원하고 있다.

상상인그룹은 코로나19 방역 물품 지원이나 소상공인을 돕는 착한 소비자 운동, 강원도 양양 산불피해 복구숲 조성 등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준원 상상인 대표는 ESG 경영은 물론 기술혁신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ESG 경영 공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로써 4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해외쪽에서 A/S 네트워크망을 확충하고 부품 제고를 확보하는 등 마린크레인 제조와 관련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고 있다. 앞으로 LNG 연료탱크 수주 확대, 인건비 안정화와 수주 단가 변화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상상인인더스트리가 전남 순천 공장에 보유한 골리앗 크레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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