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한화오션, 그룹 시너지 등에 업고 해외로 그룹 첨단 방산 시너지 방점, 특수선 매출 확대 목표
부산=김동현 기자공개 2023-06-08 09:02:5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방산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산(해양 및 특수선) 매출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10%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단순히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육·공군 추진체계 및 전투체계를 보유한 그룹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과의 시너지 발휘가 계획 실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수주 경쟁이 한창인 울산급 배치-3(Batch-III) 사업의 5·6번함이 그 협력의 시작점이다.
◇시스템·오션·에어로스페이스로 이어진 한화그룹 부스
한화오션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한화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참가했다. 수상함, 잠수함 등 함정 건조 능력을 갖춘 한화오션은 과거부터 MADEX에 꾸준히 참가했지만 이번 전시에는 그룹 방산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조하는 데 힘을 줬다.
전시장 입구 바로 앞의 한화시스템을 시작으로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스가 차례로 마련돼 글로벌 방산기업 록히드마틴, 조선 경쟁사 HD현대 등의 부스 사이에서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화오션은 이번 행사에 4종의 수상함과 수출형 잠수함 2종 등을 전시했다. 부스 한가운데는 울산급 배치-3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 (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 (KDDX-S), 합동화력함 등 수상함 4종의 자리였다.
이중 한화오션이 한화그룹과 시너지의 출발점으로 삼은 수상함은 울산급 배치-3 호위함이다. 한국 해군은 3단계에 걸친 차기 호위함 건조 사업을 통해 노후화한 기존 울산급 호위함(FFX)과 동해·포항급 초계함(PCC)을 대체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단계 사업에서 호위함 8척 중 4척을 수주했는데 현재 3단계 사업의 5·6번함 수주전에도 뛰어든 상황이다. 이번에 공개된 배치-3의 경우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복합센서마스트와 전투체계를 탑재했다.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복합센서마스트를 한화오션의 호위함에 넣는 것으로 6월 말 입찰 예정이다.
한화오션 측은 한화그룹 편입의 효과로 투자 효율성을 들며 수상함 명가 재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시스템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과의 시너지를 앞세우며 잠수함·선박용 리튬전지체계와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을 행사장에 전시했다.
배선태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영업담당은 "이번 기업결합으로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이라며 "특수선 생산투자가 이뤄지면 경쟁력 있고 효율적인 잠수함·함정 건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양·특수선 매출 반등 모색
한화오션은 1981년 방산업체로 등록한 이후 1983년 초계함 '안양함' 인도를 시작으로 100척에 이르는 수상함·잠수함 건조 경험이 있다. 1998년 방글라데시 해군 호위함을 수주하며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전체 한화오션 매출에서 해양·특수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은 시절도 있다. 그러나 2019년 31.5%(2조6377억원)를 마지막으로 한화오션의 해양·특수선 비중은 30% 아래로 떨어졌고 최근 2년 동안 그 비중이 10%대에 머무는 상황이다. 매출 규모 역시 1조원 아래인 7000억원대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올 들어 분위기는 서서히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해양·특수선 매출은 326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2.6%를 차지했다. 2년 연속 10%대 수준이던 해양·특수선 매출 비중이 모처럼 20% 위로 올라섰다.
한화그룹이 방산 사업을 단순히 국내에만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확대를 목표로 하는 만큼 육·해·공의 '해(海)'를 담당하는 한화오션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이날 방산 계열 3사의 행사장을 둘러본 뒤 "한화그룹은 대한민국 대표 방산업체로서 해외진출에 앞장서 나가고 있다"며 "한화오션도 한화그룹의 가족이 됐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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