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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평가 반영에 자발적 탄소배출권 투자상품 '주목' 플랫폼파트너스, 국내 최초 펀드 론칭 잰걸음

조영진 기자공개 2023-06-13 08:46:0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상품화하려는 움직임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각지에서 관측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관련 상품 출시 채비에 나서는 가운데 자발적 탄소배출권 투자가 ESG평가에 반영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더욱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기획해 법인 및 기관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ESG 경영, 넷제로(Net-zero) 이슈 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영역을 선점하겠단 계획이다.

탄소배출권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독점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일찍이 검증된 투자 체계를 국내에 도입했다. 호주 현지에서 ACCU(Australian carbon credit unit) 및 AFSL(Australian financial service license)에 강점을 가진 이 운용사는 운용자산 규모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탄소배출권 투자 관련 탑티어 회사로 꼽힌다.

플랫폼파트너스는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ACCU에 투자하는 상품을 먼저 마련했다. 또 자발적 탄소배출권의 크레딧을 인증받은 현지 회사를 통해 역외금융사가 참여할 수 없는 호주 현지시장에 간접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를 마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발적 탄소배출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딜 소싱 형태로 조림 사업, 바이오차, 블루 카본 등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게끔 하는 투자모델에 문의가 이어지는 한편 탄소배출권 사업 개발법인의 지분 취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간 자발적 탄소시장은 규제 시장에 비해 소외받아 왔으나 최근에는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한 에너지 기업들로부터 신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단순히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거나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중립상태로 유지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자발적 탄소배출권의 수급은 2024년을 기점으로 불균형 상태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 ESG 경영으로 기업들의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자발적 탄소배출권의 수요 우세 및 가격 상승세가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물론 여러 증권사들이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차기 비즈니스 모델로 낙점한 것도 향후 뛰어난 수익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0억달러 규모였던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은 향후 2030년 500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발적 탄소배출권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비단 수익 창출 때문만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투자를 집행한 점이 투자기업의 ESG평가에 반영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SG 투자 공시가 아직 의무화되지 않은 탓에 자발적으로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 ESG 평가기관에서 해당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려 한다는 후문이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평가방식이 일찍이 시행되고 있다. 자발적 탄소배출권 투자를 통해 획득한 크레딧 현물로 탄소배출량을 상쇄하고, 해당 내용을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에 기입해 평가기관에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글로벌 탄소시장은 크게 규제 시장과 자발적 시장으로 구분된다. 규제시장은 UN 차원에서 파리협약으로 결정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준수하기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를 의미한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 비영리 단체 등이 탄소를 자발적으로 상쇄하거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목적으로 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거래되는데, 프로젝트 수준에 따라 탄소배출권 가격에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한다. 사업 참여자들은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이행 후 감축 성과에 따라 획득한 크레딧을 배출권 형태로 거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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