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인터로조 주가, 투자자 잇단 CB 행사 최근 주가 3만원 중반대, 전환가 큰 폭 상회…올해 수익성 개선 기대감 반영
서하나 기자공개 2023-06-15 08:14:0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인터로조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의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전환사채(CB) 행사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버행(대량 매출 출회) 부담은 크지 않으며 소폭의 재무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인터로조 CB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2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대량으로 행사하고 있다. 올해 1월 19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총 50억원 규모의 보통주 전환권이 행사됐다. 이는 CB 권면총액(85억원)의 약 59%에 해당하고 현재 미교환사채 잔액은 35억원이다.
콘텍트렌즈를 제조하는 인터로조는 2021년 6월 11일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2회차 CB 85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삼성증권이 참여했다.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보통주 전환 가격은 2만8350원이었다.
주가는 2회차 CB를 발행한 뒤 몇 달간 좀처럼 오르지 않고 2만원 후반대를 횡보했다. 그해 10월 일시적으로 3만원대를 넘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은 좀처럼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고 주가 상승시 차익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발행 당시 정해진 전환가보다 주가가 낮을 경우 차익 실현이 어렵다.
지난해부터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3만52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뒤 최근 주가는 3만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당한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자 투자자들은 CB를 주식으로 바꾸는 전환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주가 흐름에 따라 점차 적극적으로 전환권을 행사했다. 1월 19일 처음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당시 주가는 3만1800원이었고 당시 교환 주식 수는 1만7636주였다. 이후 4월 5일(3만2950원), 14일(3만4050원), 20일(3만6700원), 5월 15일(3만6200원) 등으로 주가 흐름이 개선되면서 마지막 행사 물량은 6만1728주에 이르렀다.
인터로조는 올해 마진율 높은 실리콘 렌즈 생산을 본격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개였던 신공장 라인을 올해 2분기까지 14개로 늘리고 기존 20%였던 가동률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마진율이 높은 실리콘 렌즈를 더 많이 생산하면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인터로조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약 1484억원, 영업이익 401억원 등으로 전망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되는 직전 연도보다 각각 15%, 23%가량 늘어나는 실적이다.
2회차 CB 전환권 행사로 전환될 물량은 발행 전체 주식 수의 2.5%(약 30만주)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오버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약간의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CB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지만 주식은 자본으로 인식된다. 전환권이 행사될수록 부채는 줄고 자본이 늘어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구조다.
한편 인터로조는 지난달에도 공장 설비 증설을 목적으로 48억원 규모의 3회차 CB를 발행했다. 주요 투자자로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참여했다. 보통주 전환 가격은 4만원으로 2회차 CB보다 무려 41%(1만1650원) 높아졌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성장 잠재력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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