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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호 우리금융, 자회사 CEO '한일·상업' 균형 맞췄다 신임 CEO 상업·한일 각각 3명 '동수', 연세대 출신 1명으로 학벌 우려 불식

최필우 기자공개 2023-06-12 08:21:4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최종 후보 추전으로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CEO 선임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내부 출신을 기용하는 대표 자리가 모두 채워진 가운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신임 CEO 숫자가 균형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임 회장은 취임 과정에서 계파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계파가 아닌 업적과 역량 중심의 인선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다만 특정 계파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양행 출신 안분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은행 한일→상업·캐피탈 상업→한일 '배턴 터치'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자추위를 열고 정연기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우리금융캐피탈 후보로 추천했다. 정 후보는 1991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고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은행에서 임원이 됐다.


임 회장 체제 첫 계열사 CEO 인사에선 상업은행이 근소하게 앞선 바 있다.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우리은행장 후보), 김응철 우리종합금융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이다. 한일은행 출신 CEO는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등 2명에 그쳤다.

다만 한일은행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용퇴를 선언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 행장의 후임으로 조 대표가 추천되면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새로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자리를 한일은행 출신인 정 후보로 채우면서 양행 출신 신임 CEO 숫자가 3대 3 균형을 맞췄다.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상업은행 출신이 취임했을 경우 한일은행 측 임원들이 소외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가장 중요한 자리로 꼽히는 우리은행장에 상업은행 출신 조 대표가 추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업은행 출신 인사가 더해지면 상업 4명, 한일 2명으로 균형이 깨질 우려가 있었다.

임 회장을 비롯한 자추위원들은 내부 갈등 종식을 지향하면서도 계파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임할 때는 외부 자문기관에 인터뷰와 평판조회를 맡기는 등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 방식을 다른 계열사 CEO 선임에도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자추위의 평가 기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임 회장의 정무적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 CEO, 임종룡 회장 '동문 중용' 기조 없다

임 회장이 특정 대학 출신을 우대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축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지주와 은행 임원 인사 과정에서 동문인 연세대학교 출신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신임 자회사 CEO 면면을 보면 이번에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추천된 정 후보 단 1명 만이 연세대 출신이다.

신임 대표들은 다양한 대학 출신으로 구성됐다. 조 대표는 경희대학교,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는 국민대학교, 김응철 우리종합금융 대표는 한양대학교,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전상욱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서울대학교 출신이다. 김경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는 성균관대학교를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회장 제도를 두지 않는 우리금융지주에서 지주 임원은 CEO를 보좌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회장이 검증 가능하고 믿을 수 있는 인물이라면 동문을 중용하는 게 꼭 비판받을 일은 아니다"라며 "자회사 CEO를 선임할 때는 내부 평판이나 그동안 보여준 성과를 더 중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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