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회사 경영분석]'VIG 편입' 프리드라이프, '자산 2.2조' 몸집 불린 까닭은①공격적 M&A 거대 상조회사 등극, 금융수익 비중 늘어 '안정성·수익성' 방점
이윤정 기자공개 2023-06-14 07:25:54
[편집자주]
상조업계는 최근 수년간 팬데믹을 거치면서 변화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 및 관리 감독도 강화돼 재무건전성 규제 문턱도 높아졌다. 외형이 커지고 기업화 길을 걸으면서 토탈 라이프케어로 눈을 돌리는 등 생존을 위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소규모 상조회사간 합종연횡 등 지각 변동도 감지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상조회사들의 현 주소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조업계에서 프리드라이프는 독보적인 자산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 더욱 급격한 외형 팽창이 일어났다.프리드라이프는 이런 가운데 자산운용에 집중했다. 일부 자산을 채권과 블라인드펀드, 주식형펀드 등 수익증권에 투자하면서 수익성 제고를 꾀했다. 수익성과 안정성은 결국 고객 신뢰와 사업성에 직결되는 만큼 자산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분산이 상조회사들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 VIG 인수 후 상조업계 자산 규모 1위 등극
2022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프리드라이프의 자사은 연결기준 2조2373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드라이프와 함께 상조업계 2강으로 불리우는 보람상조의 8663억원보다 약 2.5배 큰 규모다.
2002년 현대종합상조로 시작된 프리드라이프는 국내 상조 회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자산을 키우는 회사로 꼽혀 왔다. 상조업계 최초로 자산 1조원을 달성한 프리드라이프는 VIG파트너스를 만나면서 다시 도약했다.
2016년 좋은라이프를 인수한 VIG는 금강문화허브와 모던종합상조를 잇따라 인수합병(M&A)했다. 이어 2020년 프리드라이프를 2600억원에 인수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상조회사들과 합병시켰다. 2022년 모던종합상조를 비롯해 남대전장례식장과의 흡수 합병도 완료했다. M&A를 통해 1조7000억원 수준이던 프리드라이프 자산이 2조2000억원대로 급증했다.
현재 프리드라이프의 주요 주주는 VIG가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마스턴파트너스, TS인베스먼트 등이 있다.
◇ 영업수익 24.1% 금융수익…영토확장 '운용의 묘' 살려
VIG는 상조산업 자체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단행했지만 그 성패를 결정할 변수로 자산을 꼽았다.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돼야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측면에서 다각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리드라이프가 공시한 202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총 영업수익 중 75.9%인 1387억원이 행사 및 장례매출, 상품 매출 등 고객과 계약에서 발생했다. 남은 24.1%인 442억원은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금융수익이다.
프리드라이프의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를 보면 총 자산의 49.5%인 1조1085억원이 투자유가증권에 집중돼 있다. 투자유가증권도 출자금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회사채, 집합투자증권 및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투자가 이뤄졌다. 안정성을 최우선에 두고 채권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서도 수익성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블라인드펀드, PE및 VC 출자 등을 병행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기업분석 전문가는 "계약 해제와 행사 등을 고려해 항상 일정 수준의 자금을 예치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투자 여력도 생긴다"며 "프리드라이프, 좋은 라이프, 모던종합상조 등이 통폐합을 통해 자산을 불린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VIG가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면서 대표이사로 보험회사인 ABL생명의 김만기 감사실장을 선임한 이유도 자산운용의 묘를 발휘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김 대표는 동양생명 경영전략을 책임지기도 한 인물로 생명보험회사의 자산운용 전략을 프리드라이프에 적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김 대표는 자산운용본부를 대표이사 직속 부서로 두며 자산 배분 전략을 비롯해 자산운용 전산시스템 운영,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전담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