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트 커진 하이일드펀드, 코레이트자산운용 성과 '독주' 공모주 시장 기지개…최근 2년 성과 업계 유일 두자릿수
조영진 기자공개 2023-06-14 10:01:1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5:26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리과세 혜택, 코스피 대형 IPO 일정 등으로 하이일드펀드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각 자산운용사들이 그간 운용해온 성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코레이트자산운용이 대형 운용사들을 모두 제치고 하이일드펀드 성과 최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이달 12일부터 내년 말까지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일로부터 3년간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인당 펀드가입액 3000만원까지 발생하는 이자소득 및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원천세율(14%, 지방세 포함 15.4%)로 징수하는 게 골자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조치를 통해 약 3조원의 신규 자금이 하이일드펀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주 시장 활황에 코스피 IPO 재개...하이일드펀드 투자메리트 부각
코스피 IPO 시장에 대어급 기업들이 출격을 예고하면서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하이일드펀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연초 코스닥 시장에 IPO가 집중된 탓에 코스닥벤처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했지만,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대어급 IPO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그간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상장기업 IPO 물량의 30%를 우선배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인기를 끌어왔다. 다만 내년 1월 1일부터는 해당 우선배정혜택이 25%로 줄어드는 반면 하이일드펀드의 우선배정비율이 5%에서 10%로 늘어난다. 코스피 공모주에 대해선 하이일드펀드만이 우선배정혜택(5%)을 누릴 수 있어 투자 메리트가 부각된 상황이다.
현재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넥스틸, 두산로보틱스 등으로 이들 모두 현재 시가총액 1조원을 웃도는 대어급 공모주로 꼽힌다. 오는 15일에는 SGI서울보증보험과 엔카닷컴이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며 LG CNS, SK에코플랜트 등도 주관사 선정을 일찍이 마친 후 상장추진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한때 뻥튀기 IPO를 유발했던 허수성 청약이 금지되면서 적정 가격에 공모주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 조치에 따라 향후 주금납입능력을 초과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는 불성실 수요예측 참여자로 지정돼 6개월간 공모주 배정에 참여할 수 없다. 해당 조치는 오는 7월부터 6개월간 계도기간을 거친 후 내년 초부터 적용된다.
오는 26일부터는 신규 상장 종목의 시초가 형성 과정이 사라져 상장 첫날 공모가의 최대 400%까지 오를 수 있게 제도가 변경됐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시장 건전성 제고방안’에 대한 후속조치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신규 공모주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마련된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 원칙이 기관투자자들의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공모주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말 금융당국은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관행을 확대하기 위해 확약물량에 대한 우선배정 원칙을 마련했다. 그간 깜깜이 식으로 운영되던 우선배정 혜택을 명문화해 기관투자자들의 장기 보유를 장려하는 한편 오버행 이슈를 줄인 셈이다.
◇코레이트 하이일드펀드 독보적 성과 '부각'
동일 조건으로 채권과 공모주를 투자하는 와중에도 하우스마다 운용 성과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1년 성과가 집계된 13개 하이일드공모주펀드는 최대 7%포인트 가까이 수익률이 벌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2년 성과가 집계된 10개 펀드는 수익률 격차가 13%포인트 수준까지 확대되기도 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코레이트하이일드공모주플러스' 펀드가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지난 9일 기준 7.97%로 타 펀드 대비 최소 2%포인트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최근 2년 수익률로는 업계 유일한 두자릿수 성과인 14.33%를 기록했다.
코레이트운용 특유의 공모주 매도 방식, 전략적 의무보유 확약 등이 수익률의 차이를 만들어낸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하이일드공모주펀드의 경우 상장일 시초가에 공모주를 일괄 매도하는 반면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수요예측 경쟁률, 구주매출 내용, 기관투자자 지분율 등을 감안해 매도 시점을 결정하고 있다.
단순 시초가 매도 같은 기계적 매매전략 대신 다년간 축적된 공모주 투자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게 코레이트운용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IPO 공모기업 73개사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은 평균 28.79% 수준이었으나, 공모가 대비 상장일 고가 상승률은 평균 50.16%로 시초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량종목의 경우 공모주 배정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의무보유확약을 길게 가져가는 전략도 병행한다. 수요예측 참여시 사업 영역, 자금 사용목적, 대표이사 이력, 유통가능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목마다 의무보유 확약기간을 달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IPO에 참여한 기업들 중 루닛, 저스템에는 의무보유 미확약 전략을 구사했다. 두 종목 모두 20%를 웃도는 수준으로 이익을 실현한 상황이다. 반면 엔젠과 오브젯에는 각각 3개월, 6개월 의무보유를 실시했다. 오브젠의 경우 지난 9일 기준 11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1년 8월 코레이트자산운용에 합류한 박제우 주식운용본부장이 하이일드펀드의 책임운용역을 담당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등에서 금융공학펀드를 설계·운용한 경험을 공모주 투자에 접목해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했다. 하이일드펀드,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투자한 모든 공모주를 데이터화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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