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로 반년새 20% 성과…브이아이운용 비결은 레버리지 극대화+적극적 리밸런싱…'운용의 묘' 발휘
양정우 기자공개 2023-06-15 08:17:4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의 채권형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가 결성 반년만에 두자릿수 수익률을 거두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우스 특유의 레버리지 극대화 전략과 스프레드 축소 사이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관측된다.12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브이아이운용의 채권 헤지펀드 라인업인 '브이아이 파워플러스S 2년 19호', '브이아이 파워플러스S 2.1년 23호', '브이아이 파워플러스S 2년 18호', '브이아이 파워플러스S 2년 22호' 등의 연초 이후 수익률(지난 4월 말 기준)은 모두 10%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브이아이 파워플러스S 2년 18호와 19호의 운용 성과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조성 이후 6개월여 만에 누적수익률이 모두 18% 안팎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두 펀드는 결성 규모가 각각 735억원, 1470억원이다. 국내 주식형 헤지펀드는 100억~300억원 규모가 일반적이지만 채권형 상품은 통상적으로 1000억원 대를 넘나든다.
기준금리는 물론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금리 추이를 감안할 때 지난해 말을 전후한 시점은 신규 채권펀드에 절호의 투자 기회였다. 발행 금리 자체가 상승해 있는 덕에 비교적 높은 수준의 쿠폰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세계 각국마다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렸던 만큼 향후 금리 하락에 따른 캐피탈 게인(자본 소득)도 기대됐다.
그럼에도 브이아이운용의 채권 운용 파트가 거둔 성적은 유독 눈에 띈다. 무엇보다 일단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레포(repo) 전략의 경우 기초자산이 채권이지만 레버리지 효과가 추가되기에 마법의 채권투자로 불린다. 먼저 국고채와 통안채, 은행채(AAA급)를 매입한 후 이 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차입(레포 매도 포지션)한다. 이 현금이 다시 여전채, 회사채 등 크레딧물을 사는 데 투입되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여전채 금리에서 차입 금리(레포 매도 조달금리)를 차감한 스프레드만큼 '플러스 알파'를 거둔다. 레포펀드의 운용 과정(여전채 매입→레포 매도→여전채 재매입)을 계속 반복할 경우 최대 400% 수준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게 가능하다. 브이아이운용의 경우 법규상 한계를 고려해 250% 정도를 한도로 운용에 나서고 있다.

다만 레포펀드는 교보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해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도 꾸준히 조성해온 상품이다. 단순히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전략만으로는 브이아이운용이 거둔 성과의 배경을 설명하기가 부족한 셈이다. 이 하우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헤지펀드 1세대인 펀드매니저(박기웅 전무)를 토대로 채권 운용의 묘를 살리고 있는 점이다.
올들어 파워플러스S 시리즈는 물론 채권펀드 라인업 전반이 견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건 크레딧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가 좁혀지는 타이밍을 제대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채권의 일드(yield)는 크게 이자와 크레딧 스프레드로 구성돼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는 채권의 쿠폰금리가 상승하고 그 결과 채권의 가격이 하락한다.
크레딧물의 경우 기준금리의 등락에 가격이 오르내리는 건 물론 크레딧 스프레드까지 채권 값에 영향을 준다. 특히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한 시점엔 전체 산업과 개별 기업 이슈에 따라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와 축소 폭이 더 큰 무게감을 가질 수 있다. 지난해 주요 이슈어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됐는데 브이아이운용은 이들 상품을 토대로 올해 수확(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WM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발행사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 일로를 걸을 때 다른 하우스의 펀드 수익자(기관 투자자)는 주로 환매를 선택했다"며 "하지만 브이아이운용은 베테랑 운용역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수익자를 설득해 결국 스프레드 축소의 과실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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