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인산가, 실적 줄어도 배당 늘렸다…"승계 발판 가능성"③순이익 반토막에도 배당성향 41.93% '역대 최고'…3세 김원근 이사 승계 가능성↑
서하나 기자공개 2023-06-19 07:30:14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죽염 전문 기업 인산가는 코스닥 이전 상장 2년 전인 2016년부터 적극적으로 배당을 실시해왔다. 수익성 감소 국면에서도 배당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과감한 배당으로 친주주 정책을 펼치는 모습이다. 적극적인 배당이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을 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윤세 인산가 대표이사는 가업을 이어 국내 최초로 죽염 전문 기업을 일궜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인산가는 지난해 말 주당 40원의 배당을 실시해 현금 배당성향 41.93%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8억원을 거뒀고 자사주 4만4107주를 제외한 3238만3349주에 대한 현금배당총액은 약 13억원이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인산가는 2016년부터 매년 결산 배당을 실시해왔다. 2018년 6월 스펙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기에 앞서 이미 적극적으로 배당 정책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배당 성향도 약 17%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주당배당금과 연결현금배당성향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결기준 주당배당금은 2016년 7원(배당성향 9.6%), 2017년 18원(10.6%), 2018년 20원(-51.37%), 2019년 30원(25.4%), 2020년 50원(28.3%), 2021년 80원(40.5%), 2022년 40원(41.93%) 등으로 점차 늘었다. 지난해엔 순이익 규모가 직전연도보다 줄어들었음에도 배당 수준을 유지하려다보니 배당성향은 오히려 높아졌다.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의 가장 큰 수혜는 오너가가 보고 있다. 최대주주이자 창업주 김윤세 대표는 지난해 말 지분율 24.02%(주식 수 777만9684주) 기준으로 약 3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여기에 김 회장의 처인 우성숙 전무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 모두 합치면 약 29.61%(959만1512주)로 늘어난다.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난해 배당으로 수령한 금액은 약 3억8367만원이고, 2021년엔 약 두 배에 해당하는 약 7억6732만원 규모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배당정책이 인산가의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산가는 김 대표가 선친의 뜻을 이어 죽염을 산업화하면서 설립된 기업이다. 인산가 자체가 가업을 이어 세워진 만큼 김 대표의 장남 김원근 이사가 유력한 차기 경영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 이사는 1999년 동양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독일 Berits Sprachschulle에서 공부하다 2006년부터 인산가에서 일했다. 영업,기획팀 임원을 두루 거치다 2010년 4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영업총괄 이사를 지냈고 2019년 본격적으로 신사업 총괄 이사에 올라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대 등을 총괄하고 있다.
김 이사는 2009년까지만 해도 지분 약 0.12%(400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8년 8월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신주를 받으며 주식 수를 1만8151주로 늘렸다. 이후 인산가가 발행한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지분을 더 늘려갔다. 2018년 11월 콜옵션을 행사해 보유 주식 수를 94만5688주(지분율 3.86%)까지 늘렸다. 이후 장내매도를 통해 지분을 모두 매각, 지난 1분기 말 기준 보유 지분은 없는 상태다.
인산가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으로 현금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향후 배당 방향 등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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