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미얀마공장 준공 팬코, 설비투자 부담 완화②현금흐름 적자폭 확대 핵심요인…신규차입 부담 완화 기대
이민호 기자공개 2023-06-19 07:25:28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4: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시기 부진했던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팬코의 현금흐름이 올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업실적이 회복되는 가운데 그동안 현금흐름 부진의 핵심 원인이 됐던 자본적지출(설비투자) 소요가 미얀마 바고공장(PANKO BAGO) 준공으로 올해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자본적지출 소요가 줄어들면 신규차입 부담이 완화되면서 최근 상승한 부채비율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잉여현금흐름 455억 적자…자본적지출 부담 반영
팬코는 2020년부터 부진한 현금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의류 수요가 둔화되고 해외 생산법인 가동이 일부중단된 데다 일본 유니클로를 포함한 주요 거래처가 재고자산 우선소진 전략을 취하면서 팬코 수주물량도 축소된 영향이 컸다. 2019년 570억원까지 늘었던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0년 183억원, 2021년 195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이 때문에 2019년 449억원이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020년 21억원으로 큰폭 감소했으며 2021년에는 마이너스(-) 116억원으로 적자전환하기에 이르렀다. 2021년 EBITDA 소폭 증가에도 현금흐름이 오히려 악화된 이유는 운전자본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해 재고자산을 늘린 탓이다.
특히 2021년 잉여현금흐름(FCF)은 -455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된 상황에서 막대한 자본적지출(CAPEX)이 겹쳤기 때문이다. 자본적지출은 2021년 340억원과 지난해 195억원 등 최근 팬코의 현금흐름 반등을 제한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유니클로 외에 영원아웃도어와 에프앤에프(F&F) 등 국내 의류업체와 OEM 거래를 늘리면서 EBITDA가 232억원으로 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31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36억원 소폭 흑자전환에 그친 이유도 자본적지출 부담 탓이다.
◇미얀마 바고공장 작년말 준공…현금흐름 회복·차입부담 완화 기대
애초 팬코는 베트남이 핵심 해외 생산거점이다. 니트 의류가 주요 제품군인 만큼 사염-편직-포염-봉제의 공정단계 수직계열화를 갖췄다. 2002년 팬코비나(PANKO VINA) 설립으로 베트남 지역에 처음 진출했고 2015년 팬코땀탕(PANKO TAMTHANG) 설립으로 생산기반을 확대했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총계는 팬코비나 695억원, 팬코땀탕 1447억원으로 해외법인 중 많은 편이다.
최근 자본적지출 소요는 팬코가 미얀마로 해외 생산거점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2020년 미얀마법인(PANKO Co., Ltd.)을 설립하면서 미얀마 지역에 처음 진출했다. 미얀마법인의 지난해말 자산총계는 373억원이다. 특히 2021년부터 미얀마법인의 완전자회사 형태로 실질적인 생산을 담당할 바고공장을 신설한 것이 자본적지출 소요가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바고공장은 지난해 12월 준공돼 가동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제한되는 가운데 바고공장 신설에 따른 자본적지출 소요는 팬코의 차입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2019년말 1357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20년말 1512억원, 2021년말 1837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말에는 179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300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조달한 것이 주요했으며 2021년에는 여기에 120억원의 신규차입이 더해졌다.
다만 지난해 12월 바고공장이 준공되면서 올해부터는 자본적지출 소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EBITDA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본적지출 소요가 줄어들면 잉여현금흐름 흑자폭 확대와 신규차입 부담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2019년말 186.6%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228.7%까지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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