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전략 분석]FI 전략 달라진 유니드PEF 거쳐 간접 투자한 에이팩트로 재무 임원 파견
김형락 기자공개 2023-06-21 07:28:5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3: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드가 투자 기업에 대한 관리 전략을 바꿨다. 그동안 간접 투자나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한 뒤 재무적 투자자(FI)로 경영에 간섭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에 있는 코스닥 상장사 에이팩트로는 재무 임원을 내려보내 자금 동향을 살피도록 했다. 전략적 투자자(SI) 전환 여부를 보다 가까이서 판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에이팩트는 지난해 연말 조직을 개편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는 임원을 새로 선임했다. 그해 12월 유니드 재경담당 임원으로 있던 김재철 전무가 에이팩트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부임했다. 김 전무 밑으로는 재무기획담당 임원인 최시영 상무, 경영지원담당 임원인 어성문 이사가 있다.
김 전무는 유니드 재무 라인에서 30년 넘게 일한 전문가다. 1991년 12월 유니드에 입사해 자금 업무를 총괄하는 재무팀장으로 일했다. 2019년 12월 임원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회계·재무를 살피는 재경담당 임원으로 올라갔다.
유니드는 김 전무에게 에이팩트 자금을 관리하는 중책을 맡겼다. 에이팩트는 유니드가 간접 투자한 주요 기업 중 한 곳이다.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조립)·테스트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유니드는 기초 소재인 가성칼륨, 탄산칼륨 등을 제조·판매하는 화학사업이 주요 수익원이다.
유니드는 지난해 10월 오로라 동반 성장 프로젝트 펀드 제2호 사모투자 합자회사(PEF)에 400억원을 출자했다. PEF 지분 79.8%를 보유한F 최대출자자다. 이후 PEF는 에이팩트 최대주주인 특수목적법인(SPC) 뮤츄얼그로우쓰 유한회사에 465억원을 대여했다. SPC는 대여금으로 에이팩트 제3자 배정 유상증자(460억원)에 참여했다. PEF가 대여원금 채권을 SPC 출자 인수권과 상계해 지분 50%를 확보하면서 유니드에서 에이팩트로 이어지는 지분 고리가 만들어졌다. 증자 이후 SPC가 보유한 에이팩트 지분은 55.33%로 증가했다.
에이팩트에는 유니드 최대주주인 유니드글로벌상사가 먼저 FI로 들어가 있었다. 유니드도 FI로 투자에 참여했다. 후속 투자로 최상위 지배주주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에이팩트 지배력이 커졌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2021년 9월 오로라 동반 성장 프로젝트 펀드 제1호 PEF에 300억원을 출자해 유한책임사원(LP)으로 이름을 올렸다. PEF 지분 58.14%를 보유한 최대출자자다. PEF는 에이팩트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뮤츄얼그로우쓰 유한회사(SPC)를 설립했다. 그해 11월 SPC는 주주 출자금(465억원)을 가지고 에이팩트 최대주주 지분(29.13%)을 확보했다.
구주 거래로 경영권이 바뀌어 에이팩트로 유입된 자금은 없었다. 지난해 유니드가 PEF에 출자한 돈은 SPC를 거쳐 에이팩트로 들어갔다. 에이팩트는 유상증자 대금(460억원)을 사업 확장에 썼다. 760억원을 들여 에이티세미콘에서 패키징 영업 부문을 인수했다.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에 국한됐던 에이팩트의 사업 영역이 패키징까지 넓어졌다.
패키징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전까지 에이팩트의 주요 고객은 SK하이닉스였다. 에이팩트는 2007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협의회 회원사들이 반도체 테스트 외주를 위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2021년까지는 전체 매출액(472억원) 중 94%가 SK하이닉스에서 발생했다.
패키징 사업을 양수하면서 삼성전자에서도 매출이 일어났다. 지난해 매출(736억원)은 SK하이닉스 향 비중이 81%, 삼성전자 향 비중이 13%였다. 패키징 매출은 2개월분(지난해 11~12월)만 반영된 결과다. 올해부터 연간으로 패키징 매출을 인식해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6억원을 기록했다.
유니드는 SI 전환을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에이팩트 경영은 SK하이닉스 패키지(PKG)&테스트(TEST) 제조기술 담당 임원(2016~2018년) 출신인 이성동 대표이사에게 맡겼다. 에이팩트 이사회 의장은 소병운 스트라이커 캐피탈 메니지먼트(사모펀드 전문 운용사) 부회장이, 전략기획 담당 임원은 정명근 오로라파트너스(사모 운용사) 상무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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