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도 발군 타임폴리오, 알멕 팔로우온 결실 예고 2차전지 소재기업 시리즈A 투자…안승우 본부장 체제, 성장 일로
양정우 기자공개 2023-06-20 08:46:3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롱숏(long/short) 전략으로 입지를 다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대체투자 파트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 벤처캐피탈처럼 시리즈A 단계부터 팔로우온 투자(follow-on investment)를 벌여온 알멕이 기업공개(IPO)를 눈앞에 두고 있다.15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운용은 대체투자본부의 운용펀드를 통해 알멕의 지분 10% 안팎을 보유중이다. 알멕(주관사 NH투자증권)은 이달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알멕은 가장 핫한 2차전지 소재 섹터의 강소기업이다. 2001년 설립된 후 전기차 전용 배터리 모듈 케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리비안, 루시드 등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와 글로벌 전기차 완성차 업체다.
타임폴리오운용의 알멕 투자에서 눈에 띄는 건 팔로우온 투자를 벌여온 대목이다. 투자처가 아직 현금 창출력을 확보하지 못한 시점부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주로 벤처투자가 본업인 창업투자사가 소화해온 투자 스타일이다.
헤지펀드업계에서도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상품이 부쩍 늘어났으나 프리IPO 단계에서 투자를 벌이는 프로젝트펀드가 주를 이룬다. 시리즈A 단계에 자금을 투입하기엔 전공 분야가 아닌 터라 운용 역량과 트랙레코드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비상장투자에 특화된 DS자산운용 정도만 팔로우온 투자를 제대로 소화해왔다. 이런 여건에서 상장주식 롱숏이 주특기인 타임폴리오운용이 팔로우온 투자에 따른 결실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알멕의 시리즈A 라운드부터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그 뒤 꾸준히 후속투자를 벌이면서 지분율을 높여왔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단독으로 투자한 프리IPO엔 참여하지 못했으나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덕에 핵심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알멕은 이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감한 뒤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오는 20∼21일 일반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공모 구조는 100% 신주 모집으로 짜여졌다. 100만주를 공모하는데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4만5000원이다. IPO를 통해 최대 45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2388억∼2687억원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의 경우 시리즈A 단계부터 투자에 나섰던 만큼 전체 투자 단가가 예상 시총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 투자 물량은 기업가치가 1000억원 대 이하에서 형성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코스닥 IPO에 훈풍이 불면서 '따상(공모가 2배인 시초가 후 상한가)'이 이어지는 와중에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만 유지돼도 잭팟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주관사가 알멕의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선정한 비교기업은 신흥에스이씨, 상신이디피, 신성델타테크, 나라엠앤디 등이다. 적용 주가수익비율(PER)을 15배로 확정한 후 할인율 20%를 반영했다. 2차전지 소재 섹터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PER이 100배에 근접한 기업이 적지 않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앞으로도 대체투자 파트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안승우 본부장이 초대 수장으로 선임된 뒤 어느새 13명 수준에 이르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과거 설정했던 대체투자 라인업의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후속 라인업의 펀드레이징 작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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