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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부동산자문사 점검/thebell interview]"양손잡이 신사업 전략 추진, 새 영역 개척 사활"②이종태 교보리얼코 대표

정지원 기자공개 2023-06-19 10:11:56

[편집자주]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외국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됐던 IMF를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외국계 자문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톱랭킹'을 차지하며 뛰게 된 배경이다. 이처럼 글로벌 하우스들이 이끌어가는 시장 이면에서 국내 업체들도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우며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토종 부동산자문사들의 강점과 주요 전략은 무엇인지, 또 각사에서 뛰고 있는 핵심 인력들은 누구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리얼코는 교보생명그룹의 자산관리회사로 1979년 출범했다. 특히 시설관리부문에서 국내외 자문사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쌓아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임대차컨설팅, 투자자문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 상태다. 종합부동산서비스 회사로 발돋움한 셈이다.

올해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이종태 대표가 교보리얼코의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30년 정통 '교보맨'으로 그룹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투자 전문가다.

그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양손잡이 경영'을 신사업 확장 키워드로 밝혔다. 기존 사업에서 파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는 동시에 기존 자문사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는 의미다. 경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함께하고 싶은 조직'을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교보생명 '30년차' 투자전문가, 교보리얼코 새 수장으로

이 대표는 올해 교보생명그룹 입사 30년차를 맞았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12월 교보생명보험에 입사했다.

교보생명에서 투자 파트를 두루 거쳤다. 2012년 국내투자팀장, 2015년 변액자산운영팀장, 2018년 투자사업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2021년부터는 대체투자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실무 역량도 뛰어난 셈이다.

올해 3월 말 교보리얼코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취임 직후 교보리얼코의 핵심 추진 과제 4가지를 제시했다. 각각을 요약하면 △조직문화 선진화 △기존 사업영역 성장 △신규사업 진출 △공정한 성과평가 등이다.

이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고객의 부동산 자산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교보리얼코의 핵심 목적을 밝혔다. 중장기 과제인 '비전2025'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부동산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게 골자다.

올 초 자리를 옮기기 전에는 교보생명에서 파빌리온자산운용 인수를 주도했다. 강영욱 전 교보리얼코 대표가 파빌리온자산운용 새 대표를 맡으면서 이 대표가 교보리얼코 대표로 이동했다. 파빌리온자산운용은 교보AIM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한 상태다.

이 대표는 "교보생명그룹이 교보AIM자산운용 인수로 부동산 및 대체투자 부문의 구심점을 갖게 됐다"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그룹은 현재 교보생명, 교보증권, 교보자산신탁, 교보리얼코, 교보AIM자산운용 등을 두고 있다.

교보리얼코 역시 교보AIM자산운용과 협업할 계획이다. 그는 "교보AIM자산운용이 펀드 비즈니스 등을 통해 부동산·인프라·신재생 투자 및 운용을 진행하면 교보리얼코는 자산관리 영역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중심' 서비스…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

교보리얼코의 핵심 강점으로 오랜 업력과 함께 쌓인 전문성 및 신뢰도, 브랜드 이미지를 꼽았다. 교보리얼코는 1979년 출범한 뒤 국내에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산관리(PM), 시설관리(FM) 등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이 대표는 "현재 관리하고 있는 건물들의 소유주 등과 장기간 신뢰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교보 계열사라고 하면 '믿을 만한 회사'라는 인식이 시장에 깔려 있다"며 "고객 중심, 정직과 성실 등 교보리얼코의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단위 네트워크도 교보리얼코의 또 다른 강점이다. 현재 본사를 중심으로 전국 4개 지부 △강북 △강남 △영남 △충청·호남 지부를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지역별 부동산 시장 동향, 임차인과 임대인 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교보리얼코 서비스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특히 시설관리 부문에서 시장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소디안(SODIAN)은 IT(정보통신) 및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시설안전관리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보안요원들이 직접 건물을 돌며 안전상태를 점검해야 했다면 소디안 서비스는 서울 중앙 안전관리센터에서 24시간 원격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설관리 외에도 자산관리, 임대차컨설팅, 투자자문,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그는 "시설관리 경쟁력이 바탕이 된 물리실사 자문, 금융지주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자산 최유효방안 컨설팅 등 다양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 진출한 사업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이다. 태양광·연료전지·풍력 등 에너지 사업 기획·개발·유지관리에서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양손잡이' 신사업 전략, '조직문화' 개선 목표

이 대표는 교보리얼코의 향후 신사업을 '투트랙'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그는 "기존 사업에서 파생하는 신사업과 새로 진출하는 신사업 모두를 아우르는 '양손잡이 경영'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부동산 자산 관리 대상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예컨대 기존에는 오피스, 물류, 임대주택 등의 자산 관리를 맡았다면 앞으로는 전기차 충전소, 호텔, 병원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비즈니스로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연료전지 발전소 컨설팅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연료전지 발전소는 우리나라에서 한창 개발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하면서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것도 이 대표가 설정한 과제 중 하나다. 그는 "소디안이 시설관리에 IT기술을 접목했듯이 자산관리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와 협력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객군의 확대도 예고했다. 교보리얼코는 교보생명의 자산관리회사에서 출발해 국내 다수 기업과 개인으로 고객 네트워크를 넓혔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고객 유치도 목표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운용사나 기업은 국내 상황을 잘 모르는 만큼 국내서 오랜 업력을 쌓아온 자문사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어필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즐겁게 일할 수 있고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조직을 만들고 싶고 임직원이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가운데 성장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조직문화 개선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앞선 성장 전략들을 뒷받침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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