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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신사업 체크]주가 급등한 자이글, 유리한 유증 환경 적극 활용③이진희 대표 지분율 66.17% '탄탄', 2차전지 테마주 냉각은 부담

윤필호 기자공개 2023-06-22 08:21:08

[편집자주]

기업의 신사업 진출 또는 전환 결정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주식시장에는 활력을 안겼다. 그러나 일명 '테마주'에 편입돼 실제 기업가치와 무관한 변동성으로 피해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는 크게 늘었지만 정보 부족으로 시장에서 소외되는 형상을 보이기도 했다. 더벨은 신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상장사의 진출 배경과 역량,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방가전 전문업체 자이글은 지난해 12월 2차전지 신규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도 충분치 않고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외부로부터 조달을 통해 사업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2차전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자를 통한 조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오너의 보유 지분이 많아 여유가 있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자이글도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자이글은 최근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신주 176만563주를 발행해 3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발행가액은 기준주가 1만8933원에 10% 할인율을 적용해 1만7040원으로 정했다. 자금조달 목적별로 살펴보면 운영자금으로 237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63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신주 물량은 ‘엑스티 이에스에스 펀드(XT ESS FUND)’가 모두 소화하기로 했다.

자이글은 지난 3월 2차전지 신사업 추진 소식에 기존 4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2만원대까지 급등했다. 이에 유증을 추진하기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급등 전의 주가 기준으로 3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600만주 이상의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과거에 유증을 진행했다면 지금보다 주식가치 희석도 커진다는 얘기다.

여기에 자이글 오너의 높은 지분율도 증자를 위한 충분한 룸을 남겼다. 최대주주인 이진희 대표의 보유 주식수는 1분기말 기준으로 895만3902주이며, 지분율 66.17%에 달해 지배력 약화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이번 유증을 통해 발행하는 신주는 전체 주식 대비 13%로 적지 않은 규모이나, 유증을 진행하더라도 지분율은 58.6%로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2대, 3대주주인 안선영 부사장과 이승현 이사는 각각 20만9996주(지분율 1.55%), 6만9999주(0.52%)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전체의 25.51%에 불과하다.


이처럼 자이글이 신사업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한 유증 환경은 우호적인 상황이다. 다만, 주가가 3월 급등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점은 부담이다. 상반기 2차전지 테마주의 급등세가 한풀 꺾였고 자이글 주가 역시 4월 3일 종가기준으로 3만125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16일 1만8140원으로 42% 하락했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유증도 당초 5월 15일 납입하기로 했다가 6월 30일로 미룬 상황이다. 자이글은 엑스티 이에스에스 펀드 측의 변경 요청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의 최대주주인 엑스티 스팩 펀드(XT SPAC FUND LLC.)는 미국의 2차전지 전문 투자업체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지난 3월 급등한 주가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점과 연관이 있지 않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자이글은 미국에서 2차전지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파트너사와 함께 버지니아주에 합작법인(JV) 설립,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제조설비도 구축해 LFP(리튬·철·인산) 배터리 제조사업을 영위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추가 유증이나 메자닌을 실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자이글도 지속적인 자금 마련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다만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은 별도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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