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그룹은 지금]'30년 내공' 1세대 소프트웨어 기업, AI로 재도약①'알툴즈' 등 유틸리티 서비스 강자, '비전2025' 기반 제2의 부흥기 꿈
이장준 기자공개 2023-06-23 10:28:18
[편집자주]
이스트소프트는 '알집', '알약' 등 메가 히트 서비스를 내놓은 1세대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포털과 게임, 커머스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어느덧 이스트그룹(EST Group)으로 거듭났다. 나아가 AI를 바탕으로 하는 최고의 서비스 기업을 목표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이스트그룹 주요 계열사의 성장 스토리를 살펴보고 이들이 그리는 비전과 풀어야 할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에서 AI 휴먼(AI Human)과 AI 기술이 가장 뛰어난 대표적인 회사로는 이스트소프트,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이스트소프트는 AI 휴먼 분야에서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기업 중 하나다."이스트소프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챗GPT(ChatGPT)와 연동한 AI 휴먼이 자연스러운 표정과 발음으로 사용자를 반긴다. AI 인플루언서, 아이돌, 모델, 아나운서 등 초상권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AI 페르소나(Persona) 기술력을 보여준다.
한글 워드프로세서로 시작해 '알집'을 비롯한 유틸리티 서비스를 내놓은 이스트소프트는 30년간 내공을 쌓았다. 이제는 축적된 역량을 AI와 결합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장중 회장 유틸리티 서비스 전성기 주도…정상원 대표 AI 새 먹거리 제시
이스트소프트 최대 주주(21.71%)인 김장중 회장은 대학생 시절인 1992년 7월 '한글 워드프로세서 21세기'를 만들고 이듬해 자본금 5000만원을 들여 회사를 설립했다. 1999년에는 압축 프로그램 '알집 1.0'을 선보이면서 이스트소프트는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접어든다.
2005년에는 게임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카발 온라인'을 출시해 이듬해 정보통신부 디지털콘텐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도 '카발' 시리즈는 자회사 이스트게임즈의 주요 지식재산권(IP)이다.
2007년에는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알약 1.0'을 내놨다. 알약은 국내 1200만 고객이 이용한 1위 백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듬해 이스트소프트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2011년에는 검색포털 '줌닷컴(zum.com)'도 출시하며 꾸준히 사세를 확장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1세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알툴즈'로 대표되는 유틸리티 서비스 부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로서는 오늘날 '네카오'와 맞먹을 정도의 위상을 지녔다.
시간이 흘러 2016년 이스트소프트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다. 창업주인 김장중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정상원 대표가 취임했다. 정 대표는 1998년 병역특례로 이스트소프트 연구소에 입사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스트소프트 알툴즈 사업본부장, 줌인터넷 부사장 등을 거쳐 CEO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취임 직후 '비전(Vision) 2025'를 발표했다. 향후 10년 동안 AI를 바탕으로 한 최고의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삶을 더 편하게, 더 풍요롭게 만드는 회사'라는 미션을 AI와 결합하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올 초에는 새로운 회사 로고(CI)를 공개하며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지난 30년을 이끌어 온 이스트소프트가 이제 AI 기업으로서 새로운 세상을 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 대표는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주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추구하며 이스트소프트 제2의 부흥기를 준비하고 있다.
◇AI 휴먼, SW, 보안, 포털, 게임 아우르는 이스트그룹…수익성 개선은 숙제
현재 이스트그룹을 살펴보면 이스트소프트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겸하고 있다. 그동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했는데 이를 분사해 별도로 각 사업을 운영하도록 했다.
본체인 이스트소프트는 AI 휴먼과 인터넷 소프트웨어 사업을 주도한다. 산하에는 보안 전문기업 이스트시큐리티, 검색포털 '줌닷컴'을 운영하는 줌인터넷, 아이웨어 가상피팅 앱 사업을 영위하는 라운즈, 이스트게임즈 등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계열사 역시 AI와 결합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AI를 활용한 악성코드 위협 대응 솔루션 'Threat Inside' 등을 통해 차세대 엔드포인트 보안을 선도하고 있다.
줌인터넷과 그 자회사 엑스포넨셜 자산운용은 딥러닝 기반으로 트레이닝 알고리즘을 연구·개발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수많은 변수와 관계를 효율적으로 분석해 안정적인 투자를 돕는다.
라운즈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아이웨어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직접 안경테를 쓰지 않고 가상 피팅(Virtual Fitting)만으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이스트그룹은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성장이 주춤하고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이스트소프트는 AI 신사업 투자로 일시적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 자회사인 줌인터넷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지원이 끊기며 직격타를 맞았고 자산운용과 게임 부문에서도 아쉬운 성과를 냈다. 이에 올 들어서는 유료 포인트 사업, 대체불가토큰(NFT), 교육 분야 등 진출을 예고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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