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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 AI 컴퍼니 역량 인정...미래사업 구체화 버추얼휴먼·AR 아이웨어 커머스 주요 먹거리 낙점, EB 발행 자금 투입

이장준 기자공개 2023-02-14 12:49:4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소프트가 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버추얼 휴먼과 더불어 종속회사 라운즈(ROUNZ)가 영위하는 확장현실(AR) 아이웨어 커머스 사업에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들 두 사업은 AI 컴퍼니를 지향하는 이스프소프트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됐다.

버추얼 휴먼은 오픈AI의 '챗GPT(ChatGPT)'와 연계 구동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을 창출할 방침이다. 라운즈 역시 올해 시리즈B 투자를 앞두고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AI 신사업 위한 EB 발행…대부분은 버추얼 휴먼 투자

이스트소프트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50억원 규모의 EB 발행을 결정했다. 14일 자기주식 34만4827주를 교환 대상으로 발행한다. 발행대상은 신한-JW 메자닌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이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다.

교환가액은 1만4500원이다. 기존 주가 대비 10%가량 할증된 수준이다. 교환 청구기간은 2028년 1월 14일까지다.

이스트소프트는 EB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올해 전부 활용할 방침이다. 일반 운영자금에 10억원을 투입하고 AI 신사업에 나머지를 쓸 계획이다.

우선 AI 버추얼 휴먼과 관련해 인건비나 마케팅비, 기술개발비 등에 30억원을 투입한다. 이스트소프트는 버추얼 휴먼 전용 스튜디오(AI Studio Perso)를 통해 AI 버추얼 휴먼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버추얼 휴먼 제작 기술을 활용한 영상을 제작하고 유관 서비스 사업 확대에 이를 쓰겠다는 구상이다.


이스트소프트의 AI 버추얼 휴먼은 크게 AI 클론(AI Clone)과 AI 페르소나(AI Persona)로 나뉜다. AI 클론은 실존 인물의 외모와 목소리, 정체성을 그대로 재현한다. 공인이나 유명인을 활용해 신뢰감과 친근감을 확보해 실제 사람과 같은 자연스러움이 강점이다.

AI 페르소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얼굴과 정체성을 가진 버추얼 휴먼이다. 이스트소프트 고유의 얼굴 생성 AI 기술 STF(Speech To Face), 목소리 생성 AI 기술 TTS(Text To Speech)를 통해 목적과 콘셉트에 맞는 얼굴을 만들 수 있다.

초상권으로부터 자유롭고 독자적인 지식재산권(IP)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AI 신입사원 '김이소'나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에서 활동하는 AI 강사 '백하나'가 대표작이다.

이스트소프트는 나아가 챗GPT를 연계 구동해 국내외 시장에서 AI 버추얼 휴먼 사업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리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AR 아이웨어 커머스 라운즈 성장세 더 가팔라지나

이스트소프트는 AR 아이웨어 커머스에도 1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스트소프트는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라운즈 지분 62.67%를 보유하고 있다.

라운즈는 강남·판교 직영매장과 500여개 파트너 안경원을 비롯해 가상피팅이 가능한 앱 'ROUNZ' 및 라운즈닷컴을 통해 O2O(Online to Offline) AI 안경 쇼핑을 제공한다. 앱을 통해 직접 안경을 쓰지 않고 가상 피팅할 수 있고 직영매장에서 라운즈 미러를 통해 비대면으로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번 EB 발행은 올해 AI를 주요 먹거리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미션을 기반으로 한다. AI 컴퍼니로 정체성을 바꾸고 공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스트소프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현재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이 44.6%로 가장 크다. '알약'을 비롯한 보안 제품군 등이 여기 속한다. '카발 온라인'으로 대표되는 인터넷게임(21.3%), 줌닷컴 등 인터넷 포털 사업(18.6%)이 그 뒤를 잇는다. 자산운용업, 투자자문업도 7.8%의 비중을 차지한다.

라운즈로 대표되는 커머스 사업은 아직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로 가장 작다. 다만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은 만큼 추후 공격적인 사업 확대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성장세도 탄탄하다. 라운즈의 작년 매출은 2021년 대비 30% 성장했고 누적 매출은 270억원을 넘어섰다. 파트너 안경원 역시 2021년 280개에서 1년 만에 600여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AI 버추얼 휴먼에 대한 추가 투자도 필요하고 라운즈도 올해 시리즈B 투자를 준비하고 있어 기반을 다질 때라고 판단해 EB를 발행했다"며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음에도 금액이나 조건을 좋게 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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