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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도 꽂힌 이스트소프트의 독보적 AI 휴먼 경쟁력 마이크로소프트 비전 얼라이언스 합류…작년 전용 스튜디오 구축, 인재 영입 성과

이장준 기자공개 2023-05-04 13:11:2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소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 비전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AI 버추얼 휴먼 분야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기술력을 갖췄다고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양사는 AI 휴먼을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나 향후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AI 휴먼 전용 스튜디오를 꾸리는 등 이스트소프트의 독보적인 제작 경쟁력이 뒷받침됐다. 영상 화질은 최대 8K까지 구현할 수 있고 음성 동시녹음까지 가능하다. 개발자 외에 방송, IP 관련 경력이 있는 전문 인력까지 영입해 차별화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AI 휴먼 관련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MS 'AI 휴먼 글로벌 진출·애저 활용 비즈니스' 등 합의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비전 얼라이언스 합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말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지은 대표와 이웅세 SMC부문장이 이스트소프트 본사를 찾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비전 얼라이언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신규 시장을 발굴하고 선점하기 위해 산업 내 게임 체인저가 될 유망 기술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시장에 해당 기술과 서비스를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산업 내 최신 기술 도입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상용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서비스를 활용한 이스트소프트의 AI 휴먼 비즈니스 가속화 △애저 기반 이스트소프트 IT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이스트소프트 AI 휴먼 아시아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양사 비즈니스 협력 강화 △양사 고객사 대상 AI 적용 가능한 신규 비즈니스 발굴 및 서비스 추진 △양사 협력 사업 분야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 등 사안에 합의했다.

*사진=왼쪽부터 이스트소프트 변계풍 이사, 정상원 대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지은 대표, 이웅세 부문장

이스트소프트는 이번 협약에 힘입어 AI 신사업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애저 오픈 AI 서비스와 결합한 휴먼 인터페이스를 완성하고 AI 휴먼 IP 개발·운영, 가상 체험 서비스 등 기능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조만간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구체적 논의를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앞서 2017년 AI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인공지능 분야 기업부설연구소인 AI PLUS LAB(현 AI Human Lab)을 설립하고 2020년까지 다수의 AI 대회에서 입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2021년에는 CJ ENM 출신 변계풍 본부장을 영입하고 AI 사업본부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본격적으로 힘을 실었다.

지난 2월에는 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그중 30억원을 AI 버추얼 휴먼 사업 확대에 활용하기로 했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건비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었고 마케팅비, 기술개발비가 더 투입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대 8K 화질, 동시녹음 가능한 'AI 스튜디오 페르소' 구축

특히 업계 최초로 버추얼 휴먼 제작 역량을 갖춘 자체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지난해 사옥 지하 1층에 10월 자체 버추얼 휴먼 제작 전용 스튜디오 'AI 스튜디오 페르소(AI STUDIO PERSO)'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촬영을 개시했다. 개발자 외에 방송사 출신 촬영 전문인력까지 영입해 차별화했다.

개발자만으로 구성해 간이 스튜디오를 꾸린 다른 스타트업들과는 제작 수준이 다른 배경이다. AI 스튜디오 페르소는 영상과 함께 음성 동시녹음이 가능하고 최대 8K 화질로 제작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 스펙을 갖췄다. 향후 기술 발전에 발맞춰 차세대 영상에서도 언제든 리뉴얼해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디테일한 촬영을 위해 카메라와 오디오 등 장비에 투자하고 출연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환경을 구축했다"며 "상반기에는 이미 촬영 일정이 다 찼고 향후에도 계획된 일정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는 정면으로만 보여주는 버추얼 휴먼을 조만간 입체적인 각도에서 구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용처에 따라 측면이나 전신, 웨이스트샷, 바스트샷 등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버추얼 휴먼을 만들려면 약 2시간 분량의 촬영 데이터가 필요하다. 촬영본은 AI가 학습하기 용이하고 심미적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조정실에서 후가공 처리를 거친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학습 데이터는 개발팀 서버로 이전된다. 이 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스트소프트는 전용망을 설치하고 증설했다.

*사진=이스트소프트 자체 스튜디오에서 버추얼 휴먼을 제작하고 있다. (출처=이스트소프트)

사실 이미 탁월한 기술력에 AI 휴먼을 접목해 수익화할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비교적 기술력이 떨어지는 다른 기업들도 소액으로 잠시 AI 휴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B2C 모델로 수익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스트소프트는 AI 휴먼을 양산하는 대신 퀄리티를 높여 차별화하기로 했다. 단순히 신기술 역량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자회사 이스트시큐리티가 오랫동안 '알약' 등 국민 소프트웨어를 운영한 경험도 있어 윤리 문제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변계풍 이스트소프트 AI사업본부 총괄 이사는 "단순히 기계적으로 AI 휴먼을 만드는 게 아니라 퀄리티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다른 기업들도 극사실주의를 추구한다고 밝힌 곳이 많지만 그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자연스러움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높은 퀄리티의 버추얼 휴먼을 B2B로 판매하거나 IP를 빌려줘 모델료를 받는 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가령 이스트소프트가 만들어 한국투자증권이 IP를 확보한 AI 휴먼 '한지아'는 한투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주요 기업 실적을 요약해주는 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본만 입력하면 하루에도 수십개의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증권가에서 자주 쓰는 용어를 집중적으로 학습시키는 등 노하우도 더해 사람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리포팅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B2C 사업 모델도 여럿 구상하고 있다. 유명 가수의 외모와 목소리, 정체성을 그대로 재현한 AI 클론을 활용해 노래 콘텐츠를 요양원에 공급하는 등 시니어 케어 비즈니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AI 휴먼 기술력을 활용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출처=한국투자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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