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로봇기업 '웨이브', 국내 1위 주방업체 한일오닉스 인수 추진 '인수가 300억' VC·PE 자금 지원, 로봇테크-전통제조사 간 시너지 기대
김예린 기자공개 2023-06-26 08:04:5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드테크 로봇기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이하 웨이브)가 국내 1위 종합 주방업체 한일오닉스 인수를 추진한다. 웨이브의 자동화 로봇 솔루션과 한일오닉스의 전통 주방 시공·영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유니콘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이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한일오닉스를 볼트온하기 위해 한일오닉스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비즈파트너스와 협상 중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가는 약 300억원이다.
인수 자금은 복수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마련할 계획이다. 복수 PEF 운용사와 VC들이 웨이브가 발행하는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나눠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PE, VC가 합작해 자금 지원에 나서려는 행보에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이달 말 열리는 투자·제품설명회에 업계 관계자와 PE·VC 등 수백명이 참가를 신청한 모습은 높은 주목도를 방증한다.
한일오닉스 기존 투자자인 에이비즈파트너스도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에이비즈파트너스는 2018년 한일오닉스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한 뒤 PMI·밸류업을 거쳐 흑자 전환시켰다. 투자 4년차인 작년부터 매각 작업에 착수해 시너지가 날 원매자를 찾던 중 웨이브와 합이 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 결합 시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FI 파트너로 참여해 재투자를 단행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8년 설립된 웨이브는 자체 개발한 로봇과 주방 관리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로봇 기반 주방 운영 서비스, 주방 자동화 로봇 등을 제공·판매한다. △자동화 로봇 △실시간 데이터 수집 △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주방 내 모든 업무 지시를 관장하는 주방관리 AI는 물론 재료 투입·배합·조리 전 과정을 자동화해내는 로봇키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절반이나 줄일 수 있고 시간당 250인분이나 조리 가능하다. 수백가지의 조리법도 구현해낸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웨이브는 조리로봇의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경량화·소형화하기 위해 로봇 전용 반도체도 개발하고 있다. 조리로봇에 들어가는 반도체 여러개를 하나로 대체해 편리성을 끌어올려 더 많은 매장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식재료를 분배하는 디스펜싱 로봇을 위한 프로토타입 칩 개발도 마쳤다. 해당 로봇기술은 한일오닉스의 설계 시공 능력과 시너지를 내며 로봇 키친 보급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한일오닉스의 경우 상업용 주방 설계 및 주방기기 제작·시공 업계 1위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2004년 출범 이후 특급호텔과 리조트, 병원, 대기업 사내식당, 구내식당 등의 업종별 특성, 규모, 동선을 고려해 △싱크대 △가스레인지 △오븐 △환풍기 등을 제조·설치하고 있다. 대기업 발주가 80% 이상으로 작년 전체 수주 가운데 삼성·현대차그룹 대상 수주 금액만 200억원에 달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5.7%를 기록한 비결 중 하나다.
투자자들은 주방업계에서 4차 산업인 로봇테크 기업과 전통제조업이 힘을 합치는 첫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웨이브의 자동화 주방 혁신 솔루션에 20년간 쌓아온 한일오닉스의 주방기기분야 업력, 영업 네트워크, 노하우를 얹으면 주방 자동화 로봇 및 솔루션 판매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웨이브와 한일오닉스 각각의 최대 강점인 로봇기술, 주방 운영·관리 노하우를 결합해 R&D 시너지도 누릴 수 있다. 한일오닉스의 생산시설을 활용한다면 웨이브의 인하우스 로봇 생산체제 구축 등 케파 확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성장 가능성도 주요 포인트다. 웨이브는 최근 국내 로봇 기업 중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미래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총괄자의 초대로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GPMF에도 초청받아 주방 디지털 전환 시나리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진출을 계기로 네옴시티를 포함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내 푸드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웨이브 자체의 기술력에 더해 한일오닉스의 영업 노하우를 활용함으로써 현지 영업망을 빠르게 뚫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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