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채널 다변화 라이언운용, 한화증권 의존도 '뚝'판매 비중 40%→28%로 하락…창구 11곳 확장
윤종학 기자공개 2023-06-26 08:14:28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언자산운용이 판매채널 다변화에 나서면서 특정 판매사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전체 설정잔액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펀드 청산과 설정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판매채널을 활용했다. 기존 최대 판매채널이었던 한화투자증권의 빈자리는 신규 판매채널을 다수 확보하는 방식으로 채웠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라이언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211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2123억원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라이언자산운용은 2019년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해 2019년 222억원, 2020년 565억원, 2021년 2123억원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치상 판매사 설정잔액에 큰 변화가 없지만 판매사 지형도는 대거 변경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특정 판매사 의존도를 크게 낮춘 점이다.

라이언자산운용은 운용사 설립 초창기인 2020년까지만 해도 한화투자증권에서 판매한 펀드 비중이 전체의 56%에 달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그 다음해에도 547억원 규모의 펀드를 소화하며 최대 판매사 자리를 지켰다. 다만 전체 설정잔액 증가로 비중은 40%로 낮아졌다.
반면 지난해에는 초창기 설정된 펀드들이 청산되며 한화투자증권의 설정잔액도 861억원에서 59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판매사 비중도 40%에서 28%까지 줄어들었다. 한화투자증권과 함께 돈돈한 파트너십을 이어오던 DB금융투자의 설정잔액도 같은 기간 676억원에서 568억원으로 줄며 비중도 31%에서 26%로 낮아졌다.
라이언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의 빈자리를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으로 채워 판매채널 다변화를 꾀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판매를 진행하며 주요 판매처로 떠올랐다. 2021년 말 101억원이었던 설정잔액은 226억원까지 불어났고 판매사 비중도 10%로 두 배 이상 커졌다.
한국투자증권과 교보증권, 대신증권 등은 신규 판매사로 등장했다. 라이언자산운용은 지난해 약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정해 콘텐츠제공업체인 '티빙(TVING)'에 투자했는데 한국투자증권과 교보증권에서 절반씩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각각 210억원, 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사 설정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 7%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설정된 부동산 펀드를 판매하며 연을 맺었다. 라이언자산운용은 2020년 5월 첫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를 출시한 뒤 꾸준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라이언 GOLD 부동산 재간접 투자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 '라이언 GOLD PF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9호' 등 6개 부동산 PF 펀드를 설정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94억원 규모로 설정된 '라이언GOLD PF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6호'의 판매를 맡았었다.
라이언자산운용은 펀드 판매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19년 판매사 수는 KTB투자증권(현 다올증권) 등 4곳에 불과했지만 2020년 6곳, 2021년 10곳 등으로 확대됐다. 올해 4월 말 기준 판매사는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1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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