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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폐기물 재활용업체 인수 추진 배경 '범그룹 시너지' 높은 진입 장벽 탓 PE 파트너 물색, 그룹 정유사업 ESG 이슈 해소 가능

감병근 기자공개 2023-06-26 07:51:2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0: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재무적투자자(FI)와 협력해 폐기물 재활용업체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한된 플레이어들이 주도권을 쥔 재활용 시장에서 전문 FI들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체 운영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물론 GS그룹 정유사업 부문과 시너지도 클 수 있다는 평가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폐기물 재활용업체 인수를 논의하기 위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3~4곳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GS건설은 이들 중 한 곳이 설립하는 프로젝트펀드에 300억원 가량을 출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GS건설이 계획한 펀드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다. GS건설이 앵커 출자자(LP)로 나서 자금을 투입하면 PEF 운용사가 나머지 금액을 다른 LP로부터 모집해 펀드를 결성한다는 구상이다.

GS건설은 인수 우선 순위로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내 대형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가 희소해 1000억원대 매물을 구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폐기물 수집·운반업체를 추가로 인수, 페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수직계열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GS건설이 직접 인수에 나서지 않고 PEF 운용사를 찾아간 이유로는 폐기물 재활용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이 꼽힌다. 폐기물업계는 복잡한 인허가, 지역주민과 마찰 등으로 초기 사업자가 진입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특히 재활용과 수집·운반 분야는 어느 정도 대형화된 소각·매립 등 처리 분야와 달리 소형 업체들로 대부분 구성돼 있다. 이는 관련 경험이 적은 GS건설 입장에서는 더욱 인수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GS건설이 폐기물 재활용 및 수집·운반 업체를 확보할 경우 누릴 수 있는 시너지는 확실하다는 평가다. 현재 영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의 경우도 폐가전 수집·운반 업체 인수로 사업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이보다는 GS그룹 차원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번에 GS건설을 통해 규모가 있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 인수에 성공하면 GS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정유부문 계열사들이 큰 시너지를 누릴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세계적 환경규제 강화로 정유사들은 원유에 일정 비율 이상의 재생유를 의무적으로 혼합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역시 2025~2026년경 관련 입법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재생유는 보통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추출한다. 이에 최근에는 폐플라스틱이 새 플라스틱보다 높은 가격을 인정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GS그룹 입장에서는 GS건설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사업체계를 확보할 경우 주요 ESG 이슈에 안정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셈이다. 재활용 업체를 직접 인수하는 PEF 운용사나 펀드에 투자할 다른 LP도 인수 업체가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GS그룹의 방계인 코스모화학까지 생각한다면 GS건설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인수는 여러모로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며 “다만 GS건설과 FI들의 눈높이에 맞는 업체를 찾아내고 이를 인수로 연결시킬 수 있는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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