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그룹이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유치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거버넌스 리스크와 요동치는 외부 환경 속에서 유수의 프라이빗에쿼티(PE)들을 투자자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고난도 미션을 완수한 에코프로그룹의 재무라인이 시장의 이목을 끄는 이유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각각 5000억원, 4500억원 규모 투자유치 작업을 조만간 종결한다. 투자유치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들도 사실상 확정됐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SKS PE,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유수 FI들이 투자에 나선다.

IB업계에서는 펀딩을 성사한 에코프로그룹에 눈길이 쏠린다. 극심한 주가 변동과 오너 리스크로 펀딩 기간이 길어졌지만, 우여곡절 끝에 목표한 바를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에코프로비엠 주가 26만원 기준 10% 할증 부과는 신선한 투자구조라는 평이 나왔다. 주관사 없이 회사가 단독 진행했던 점을 고려하면, 기발한 투자 아이디어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펀딩의 키맨으로 지목되는 인물은 에코프로비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장우 부사장과 에코프로 재경실장인 김순주 상무다. 김 부사장이 자금조달 청사진을 세우고 김 상무가 현장에서 FI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투자유치 과정에서도 FI들을 직접 만나 투자조건을 조율했던 인물이 김 상무였다.

김 부사장은 SK그룹 출신의 '재무통'이다.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SK지오센트릭 등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계열사 IR팀장, 재무실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22년 에코프로비엠 CFO로 합류했다.

김 상무는 유안타증권에서 30년 가까이 몸 담은 베테랑 IB 인력이다. 증권가에서 쌓아온 기업공개(IPO) 경험치가 풍부한 만큼 향후 에코프로그룹 계열사들의 IPO에서도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인사 외에도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가족들이 펀딩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의 사위로 알려진 이강혁 수석은 에코프로 전략기획본부에서 자금조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수석은 KB증권 PE 출신이다.

업계에서는 이승환 에코프로 미래전략본부장 상무도 역할을 했을 것으로 거론된다. 이 상무는 이 전 회장의 아들이다. 그룹 전체 전략을 설계하는 미래전략본부를 이끄는 만큼 직간접적으로 투자유치 과정에 관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