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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안전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따로 또 같이' DL이앤씨 마창민·권수영·유재호 CSO '3인체제'③경영위원회 산하 사업본부별 안전관리인 따로 존재…안전지원센터가 업무 총괄

김지원 기자공개 2023-06-27 08:10:05

[편집자주]

2022년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각 건설사들은 안전사고로 인한 리스크를 막기 위해 앞다퉈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중대재해 발생이 곧 책임자의 구속까지 이어질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긴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여가 훌쩍 넘었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만든 안전조직은 과연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또 이를 이끌고 있는 키맨들은 누구일까. 그 현황과 성과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는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3명 이상의 CSO를 선임하고 있는 곳이다. 마창민 대표이사를 포함해 총 3명의 사업본부장이 CSO 직을 겸하는 형태다. 각 사업장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실무진에게 안전관리의 키를 맡겨 중대재해처벌법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

세 CSO는 본부 특성에 맞게 각각의 안전보건방침을 마련하고 세부 원칙을 세워 실천 중이다. 해당 본부에서 수시로 안전관리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분기 1회 이상 CSO가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안전 이슈를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3인 체제 유지…본부별 안전보건방침 '차별화'

DL이앤씨가 공식적으로 CSO 조직을 꾸린 건 2022년 1월이다. 타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CSO 선임 시기는 다소 늦었지만 본부별로 안전관리 조직을 구축해 안전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올해 초 조직 개편 이후에도 해당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마창민 대표이사, 권수영 토목사업본부장,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이 CSO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DL이앤씨의 안전조직은 경영위원회 산하에 3개 사업본부와 경영지원본부, 안전지원센터가 위치하는 구조다. 각 CSO 밑에는 각각 주택안전팀, 토목안전팀, 플랜트안전팀이 있고 안전관리조직을 총괄하는 안전지원센터 산하에 기술안전팀과 안전보건팀이 있다. 현재 이현동 담당임원이 안전지원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DL이앤씨는 CSO들에게 △안전점검 △안전교육 △안전 Feed-back △안전소통 등 4개 영역에서의 안전활동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CSO는 월 1회 이상 대상 현장의 안전을 점검하고 고위험 Spot 일일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임원들의 책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임원 KPI에 안전점검 실시 건수와 중대 재해자 수 등도 반영하고 있다.

세 명의 CSO는 마 대표를 중심으로 분기 1회 이상 모여 각 사업장에서 일어난 안전 관련 이슈를 공유하는 동시에 안전 Mind-Set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방침에 따라 큰 틀에서의 안전보건목표를 공유하면서도 각 사업장의 특징에 따라 안전보건방침에는 조금씩 차이를 두고 있다.

◇대표이사가 주택 안전 총괄…토목·플랜트사업본부에는 현장형 CSO 배치


주택사업본부의 CSO를 맡고 있는 마창민 대표이사는 1968년생으로 미국 메리마운트대학 생물학과 졸업 후 1995년 존슨앤존슨 코리아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LG전자 MC 한국사업 마케팅팀으로 이동하며 약 15년간 LG전자에 몸담았다. 2006년 글로벌 마케팅 전략팀, 2014년 미국 법인, 2018년 상품전략그룹을 차례로 거치며 전략기획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대림산업(현 DL이앤씨)에 합류한 건 2020년이다.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된 이후 2021년 회사 분할 과정에서 대표 이사 자리에 올라 올해로 3년째 DL이앤씨를 이끌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 1년 만이던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자 회사의 안전관리 조직을 꾸리고 관련 규정을 도입하는 역할을 맡았다.

DL이앤씨는 주택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마 대표가 건설업에 몸담은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나머지 두 개의 CSO 자리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임원들에게 맡겼다. 현재 토목사업본부장과 해당 본부의 CSO를 맡고 있는 권수영 본부장은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부터 DL이앤씨에 몸담고 있는 현장형 전문가다. 이달에는 20여 곳의 주요 협력업체 CEO를 직접 불러 모아 안전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안전간담회를 진행해 상생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권 본부장은 토목사업본부의 최우선 목표를 '절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작업장(사망재해 Zero) 조성'으로 삼고 안전 지원반, 안전 마스터, 안전 인력풀로 구성된 현장지원 안전 별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플랜트사업본부와 CSO를 겸하고 있는 유재호 본부장은 1958년생으로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 졸업 후 1981년부터 현재까지 20년 넘게 DL이앤씨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이다. 1997년 이집트 정유공장 근무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석유화학공단 등을 누비며 현장소장을 활약했던 인물이다.

유 본부장이 이끄는 플랜트사업본부의 목표는 토목사업본부와 동일하게 '절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작업장 조성'이다. 유 본부장은 안전보건경영체계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결정하는 협의체인 '플랜트 안전보건 Committee'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DL이앤씨가 내세우고 있는 안전보건 목표는 '절대 사고가 나지 않는 작업장 조성'이다.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안전 활동 절대 실천 △안전 시설 절대 구비 △안전 작업 적대 수행이라는 3개 원칙을 세우고 있다. 작년 1월 CSO 선임 이후 중대재해처벌을 받은 사례는 없지만 작년에만 총 4차례의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숨진 만큼 향후 안전관리 개선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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