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동국홀딩스 BSM 공개, 오너 일가 역량도 평가장세주 회장·장세욱 부회장 평가 대상…동국제강도 공개
조은아 기자공개 2023-06-26 07:33:2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분할해 출범한 동국홀딩스, 동국제강, 동국씨엠 3사 가운데 동국홀딩스와 동국제강이 각각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 역량 측정지표 'BSM(Board Skill Matrix)'을 공개했다.동국제강그룹에서 이사회 역량 평가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보통 사외이사만을 공개하는 다른 곳과 달리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과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의 역량 평가도 공개한 점이 눈에 띈다.
3사는 이달 1일 출범했다. 동국홀딩스를 지주사로 두고 아래 동국제강, 동국씨엠이 놓인 구조다. 동국제강은 열연 사업을, 동국씨엠은 냉연 사업을 각각 하고 있다.
BSM을 통해 이사회의 능력, 자질, 다양성을 한 번에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부족한 점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는 다수의 상장기업이 도입했다. 국내 기업에서는 도입한 곳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평가 항목은 각 기업이 정할 수 있으며 천차만별이다. 동국홀딩스를 살펴보면 평가 항목은 리더십(CEO 경험·CFO 경험), 경영·마케팅, 제조·R&D, 재무·회계, 법률·규제, 독립성 등 크게 5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동국홀딩스는 장세욱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장세주 회장도 이달 초 새롭게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분할 전 동국제강에서 사내이사를 지낸 곽진수 전략실장(전무)도 동국홀딩스 사내이사로서 두 오너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의 평가 결과는 같았다. CFO 경험, 법률·규제 분야의 전문성 그리고 독립성을 제외하면 다른 부문에선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장세주 회장은 동국제강에 입사한 뒤 기획관리부 사원, 인천제강소 제강과 대리, 본사 회계과 과장, 일본지사 차장 등을 거쳐 인천제강소 소장, 기획조정실장, 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동국제강에 26살에 입사해 47살에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기까지 회사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장세욱 부회장 역시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동국제강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해 미국 LA지사, 포항제강소 지원실장, 포항제강소 관리담당 부소장 및 품질담당을 거쳐 전략경영실장을 지냈다. 동국제강 대표이사를 맡기 전 유니온스틸 대표이사를 지낸 경험도 있다.
두 사람이 채우지 못한 항목은 곽진수 전무와 사외이사인 정진영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채우고 있다. 곽 전무가 CFO 경험을 갖췄고 정진영 변호사는 법률·규제 관련 전문성 그리고 독립성을 갖췄다.
곽 전무는 전략실에만 10년 이상 몸담으며 동국제강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 인물이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합병과 구조조정, 인적 분할 등이 대표적이다.

사업회사 동국제강 역시 BSM을 공개했다. 평가 항목은 동국홀딩스와 다소 다르게 구성됐다. 기업운영과 글로벌 비즈니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마케팅·PR 등의 항목이 추가됐다.
동국홀딩스와 달리 직접 사업을 하고 있어 글로벌 경험과 마케팅 등이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환경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ESG 전략이 포함된 배경으로 꼽힌다.
대표이사인 최삼영 부사장이 전체 8개 항목 가운데 5개 항목을 충족해 가장 많은 항목에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최 부사장은 분할 전 동국제강에서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지낸 인물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천·당진·포항 사업장을 거친 현장 전문가다.
사내이사 2명이 갖추지 못한 재무·회계 전문성이나 ESG 전략 관련 경험은 사외이사 3명이 골고루 나눠 채웠다. 동국씨엠은 BSM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중위권 싸움 불붙는다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숙원 풀었다,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 발판 마련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자세 낮춘 우리금융, "긴장의 끈 놓을 수 없다"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금융위 조건부 인수 승인, 조건 살펴보니
- [이사회 분석]하나금융 BSM 공개, 경영 전문가 1명 줄었다
- [은행권 알뜰폰 사업 점검]우리은행, '후발주자'의 생존법은
- 밸류업에 진심인 신한금융, 장기 성과급 80% 연동
- [은행권 알뜰폰 사업 점검]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5년, 의미있는 발걸음
- [은행권 알뜰폰 사업 점검]돈 못 버는 알뜰폰, 호수될까 악수로 남을까
- KB금융 "건전성 회복, 그룹 차원 최우선 과제로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