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아웃룩 부담 코리아세븐, 사모채로 리파이낸싱 미니스톱 인수 후, 수익성 회복 '요원'…레이팅 지표 '하향 조정' 가능성
오찬미 기자공개 2023-06-28 08:00:4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07: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세븐이 '부정적' 아웃룩(등급전망)을 유지하면서 올해도 사모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2018년부터 매해 공모채로 장기 자금을 조달해왔던 이슈어(Issuer)지만 아웃룩이 조정된 후로는 공모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지난해 한국미니스톱(현 롯데씨브이에스711) 인수 후 기대만큼의 수익성을 내지 못하면서 'A0'로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2년 전 '부정적' 아웃룩 달면서 공모 시장 자취 감춰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이 최근 사모채로 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금 모집을 주관했다. 코리아세븐의 이번 조달은 차환 목적에서 추진됐다. 올 10월 1300억원 규모의 3년물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이번에 3년물을 6.3% 금리에 조달했다. 금리는 다소 높은 편이다. 코리아세븐 개별민평 5.583% 보다 70bp 이상 높다. 23일 기준 'A+'의 3년물 등급민평 금리(5.075%)나 'A0'의 3년물 등급민평금리(5.346%)와 비교해서도 차이가 크다. 오히려 'A-' 3년물 등급민평 금리인 5.791%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코리아세븐의 BIR(내재등급)은 올 6월 7일 A0에서 A-로 한 노치(notch) 내려오면서 유효 등급인 A+와 비교해 2 노치나 낮게 형성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6월 정기 평정에서 A+ 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유지하며 "저조한 영업수익성 지속과 차입금 증가 등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평가했다.
한때 공모채 시장 단골손님이었던 코리아세븐은 2021년 '부정적' 아웃룩이 달리자 작년부터 공모 조달을 중단한 상태다. 2018년 11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후 2021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3300억원을 조달했고 2018년과 2020년에는 모집액 이상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1년 9월 5년물 모집에서 일부 미매각을 경험한 후로는 장기 기업어음(CP) 등을 활용해 필요 자금을 마련했다.
◇높아진 A0 강등 가능성
코리아세븐은 2022년 3월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실적 반등을 꾀했다. 편의점 제한으로 신규 점포 확대가 어려워지자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업계 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했다. 지난해 4월 롯데지주가 유상증자(4017억원)에 나서서 한국미니스톱 인수 부담을 상당 부문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니스톱을 인수한 후 법인전환 과정에서 리모델링 비용 등이 발생하며 적자가 났다. 올 1분기 1조3363억원의 매출을 내는 동안 영업적자 323억원, 당기순손실 419억원이 발생했다. 미국 세븐일레븐(7-Eleven)에 지급하는 기술사용료 부담과 롯데로지스틱스에 위탁하고 있는 물류 비용 상승도 영향을 줬다.
신용등급은 A0로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 나신평이 등급 조정 검토요인으로 보고 있는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2018년 0.6배에서 2022년 2.6배로 늘었고 올 1분기에는 4배까지 상승했다. 나신평은 순차입금/EBITDA의 3배 초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코리아세븐의 총차입금은 1조1576억원, 부채비율은 306.7%로 재무적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순차입금은 2017년말 502억원에서 올 1분기말 기준 8902억원(리스부채 제외 시 538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가맹점 확대를 위해 자본적지출(CAPEX)이 늘면서 외부 자금 조달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나신평은 "영업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단기간 내 재무부담 완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현금성자산 2674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사용 여신한도 2320억원과 보증금 3928억원 등을 활용해 단기성 차입금의 차환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은 롯데지주(92.3%)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98.3%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롯데그룹 지배구조 변동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롯데쇼핑에서 롯데지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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