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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분양실적 점검]SK에코, 상반기 오피스텔 '1건'…재개발 '내년으로'연간 총공급 계획 절반 축소, 조합 공사비 이슈 해결 '관건'

신민규 기자공개 2023-06-28 09:02:44

[편집자주]

수주물량을 쌓아둔 건설사들이 분양 적기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분양에 나서자니 미분양이 걱정되고 마냥 미루자니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 2023년 새해를 맞이해 연간 신규 공급 계획을 세워둔 건설사들은 이를 이루기 위해 저마다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공통점은 대다수 건설사들이 공급 목표를 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보인다는 점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신규 공급 실적을 토대로 하반기 주택사업은 과연 어떤 전략을 모색할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상반기 공급물량이 오피스텔 한건에 그쳤다. 재개발 사업지 다수가 조합과 공사비 협상으로 밀린 탓에 연간 공급계획을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 중견 건설사의 상반기 공급물량에도 못 미칠 정도로 보수적인 행보를 보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상반기 '강동역 SK리더스뷰' 오피스텔 한건을 분양했다. 공급물량은 388실 수준이었다. 당초 예정했던 '수원 권선6구역'(2178세대)과 청계지역주택조합(396세대) 분양은 하반기로 모두 미뤘다.

가장 먼저 공급하려고 했던 수원권선 6구역 사업장은 공사비 인상을 두고 조합과 갈등이 빚어졌다. 지난해 7월 공사비를 한차례 인상한 이후 늦어도 올해 5월에는 분양할 예정이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추가 공사비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 삼성물산, 코오롱글로벌이 함께 시공사로 참여한 사업장으로 SK에코플랜트 일반분양 물량은 전체(1213세대)의 30% 수준인 364세대 정도다. 12월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계지역주택조합의 경우 예정보다 한달 밀린 내달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108세대 정도다.


상반기를 지나면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전체 공급계획을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 분양 사업장은 6개로 하나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총 공급물량은 7575세대로 45% 가량 줄었다. 일반분양분은 6314세대에서 4546세대로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SK에코플랜트 물량은 이중에서 2700여세대 남짓이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공급물량(3795세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반기 예정된 사업장 가운데 '광명5R'(2878세대), '울산 남구B08'(2033세대), '산성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3372세대) 등 재개발 공급지가 모두 연간공급계획에서 제외됐다. 대부분 조합 측과 공사비를 두고 갈등이 빚어진 탓에 분양일정이 밀렸다.

광명5R 재개발조합은 협상끝에 공사비 인상 결정을 내린 상태다. 경기 성남시 산성구역 주택재개발 조합도 공사비 갈등으로 시공계약 해지 위기까지 갔지만 재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시공사는 SK에코플랜트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 GS건설이 참여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지역 분양성이 크게 위축된 점도 작용했다.

상반기 밀린 사업장을 제외하면 하반기 새로 추가된 곳은 대전 문화 8구역 재개발 하나 뿐이다. 총 공급세대는 1746세대로 일반분양분이 1207세대를 차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물량은 543세대 정도이고 나머지를 GS건설이 맡았다. 오는 12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대전지역의 경우 시공사 별로 분양성을 다르게 판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디벨로퍼 미래인이 공급한 '르피에드 둔산'이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후발주자로 나오기 부담이 큰 편이다. 현대건설은 인접지역에 '힐스테이트 둔산(대전 탄방동)' 오피스텔을 600실 공급할 예정이었다. 이밖에 '힐스테이트 대전 스카이(가양동, 385세대)'도 올해 예정돼 있었다. 두곳은 상반기를 지나면서 연간 공급계획에서 모두 빠졌다.

나머지 당초 예정돼 있었던 사업지는 분양일정을 연말까지 미뤘다.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은 7월에서 11월로 공급일정을 조율했다. 수원 권선6구역도 12월로 분양을 연기했다. 광주 송암공원 공동주택 신축공사도 한달 밀린 10월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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