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분양실적 점검]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대단지 공급…목표치 '예정대로'1000세대 이상 2건, 밀린 사업장도 7월 마무리…성남·울산 12월 '순연'
신민규 기자공개 2023-06-23 07:37:57
[편집자주]
수주물량을 쌓아둔 건설사들이 분양 적기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분양에 나서자니 미분양이 걱정되고 마냥 미루자니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 2023년 새해를 맞이해 연간 신규 공급 계획을 세워둔 건설사들은 이를 이루기 위해 저마다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공통점은 대다수 건설사들이 공급 목표를 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보인다는 점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신규 공급 실적을 토대로 하반기 주택사업은 과연 어떤 전략을 모색할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굵직한 분양에 나섰다. 지난해 워낙 공급물량이 적었던 만큼 올해는 최대한 목표치를 맞추겠다는 분위기다. 연간 신규공급 목표치도 그대로 유지했다.최근 호재지역으로 떠오른 충남아산에 대규모 분양물량이 남아있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다만 경기성남과 울산지역은 당초 예상했던 분양시점을 최대한 늦춰 12월에 나설 정도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4개 사업장의 신규공급이 예정돼 있다. 분양을 진행한 곳은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 하나다. 나머지 3개를 이달말 분양할 계획이다. 전체 공급세대는 2885세대에 해당된다.
2월 공급했던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이 저조한 반응을 보인 이후 상반기 내내 공급이 위축됐다. 이달 들어서야 분양 호조가 예상되는 지역 중심으로 공급을 재개하는 셈이다.
상반기 공급현장은 적어도 단일 규모 면에서 체급이 있는 편이다.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1571세대)을 비롯해 내주 분양에 나서는 '힐스테이트 모종 블랑루체'(1063세대)는 모두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로 분류된다.
충남아산에 있는 '힐스테이트 모종 블랑루체'(1063세대)는 앞서 현대건설이 같은 지역에서 분양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은 청약 경쟁률 18.6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월에도 인접지역에서 '힐스테이트 아산 센트럴'을 1213세대(오피스텔 320실 포함) 공급할 계획이다.
송파구 문정동 재건축 사업장(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의 경우 내달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 다만 서울 입지에다가 조합물량도 공급을 마무리지은 터라 부담은 적은 편이다.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업장으로 총 1265세대에 해당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중 절반인 645세대를 공급한다. 일반분양분은 187세대(임대포함)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말 당시 신규공급 계획을 짤 때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물량을 많이 잡지 않았다. 5개 사업장에 3919세대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 가운데 '힐스테이트 속초'(925세대)와 '힐스테이트 평거 센트럴'(261세대)은 분양일정을 미뤘다.
분양일정을 미루긴 해도 상반기 예정물량은 최대한 빨리 소진하려는 분위기다. '힐스테이트 속초'의 경우 당초 4월 예정에서 7월로 미뤄진 정도다. '힐스테이트 평거 센트럴' 역시 10월에는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간 신규공급계획도 그대로 유지했다. 1만584세대를 공급할 계획으로 이 가운데 오피스텔을 포함한 일반분양분이 9300여세대에 달한다. 지난해 공급이 적었던 영향으로 올해는 공급 목표치를 채운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하반기 사업장은 10월 실적이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초 7개 사업장 분양일정을 모두 10월로 집중시켰다. 지난달 계획 수정을 통해 10월 분양 사업장을 5개로 줄였지만 여전히 물량이 모여있다. '베르몬트로 광명'(268세대), 고척4구역 재개발(442세대, 조합분 포함), 양산 복지아파트재건축(453세대, 조합분 포함), 대전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872세대, 조합분 포함), 힐스테이트아산 센트럴(1213세대, 오피스텔 320실 포함)가 예정돼 있다.
10월 예정한 사업장 가운데 경기성남과 울산 사업장은 분양일정을 12월로 미뤄놨다. 성남 KT부지 오피스텔(182실)은 최근 오피스텔 업황이 위축된 상황에서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 울산울주의 '울산 KT역세권 주상복합'과 울산남구의 '힐스테이트 문수로 센트럴' 역시 지역 분양 분위기가 워낙 침체된 탓에 공급일정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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