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엔비티, '美공장 처분 장기화' 차입금 늘렸다 해외 사업장 매각처 확보 시간 소요, 운영비 조달 단기차입금 확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3-06-30 08:05:1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엔비티가 운영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렸다. 미국사업 재정비 과정에서 공장과 부지를 매물로 내놨지만 아직 적당한 원매자를 찾지 못해 자금 순환이 늦어지면서 단기차입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코스맥스그룹에서 건강기능식품사업을 전개하는 코스맥스엔비티는 150억원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 2022년 말 기준 자기자본(472억원) 대비 31.7% 규모다. 이번 차입으로 코스맥스엔비티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총차입액은 1463억원에서 1613억원으로 늘어났다.
올 1분기 개별기준 코스맥스엔비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16억원이다. 2022년 말 대비 7.6% 줄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20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6개월 내 도래하면서 현금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미국공장 정리가 다소 늦어지면서 현금이 돌지 않은 것도 차입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엔비티는 해외 매출이 절반을 넘는다. 해외사업 중축은 미국이다. 2015년 1공장애 아오 이듬해 액상라인을 제조하는 2공장을 구축하며 몸집을 키웠다.
코스맥스엔비티는 미국 진출 이후 현지법인을 직간접적으로 적극 지원했다. 금융권에서 돈을 차입할 때 채무보증을 단행하거나 직접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형태로 도왔다. 올해 1분기 기준 미국법인에 빌려준 대여금은 3450만 달러(450억원)다.
이같은 지원에도 미국법인(COSMAX NBT USA) 재정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법인 매출액은 2019년 213억원, 2020년 302억원, 2022년 456억원으로 훌쩍 늘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2019년 228억원, 2020년 280억원에 달했고 2022년 338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1분기에도 6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누적으로 결손금이 발생한 미국법인은 2020년부터 자본잠식 상태다.
코스맥스엔비티는 미국법인의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 효율화에 손을 걷어 붙였다. 큰 골자는 1공장과 2공장의 통합운영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말 미국 1공장 건물과 부지 등을 매각예정 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매각예정자산 가액은 297억원 규모다. 여기에는 토지와 건물, 기계장치, 시설장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업장 처분 비용을 차입금 상환 및 미국법인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다만 적당한 매각 대상자를 찾는 작업이 다소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각을 통한 자금회수가 다소 늦어져 어쩔 수 없이 단기 차입에 다시 손을 뻗은 것으로 읽힌다. 올 1분기 개별기준 코스맥스엔비티 차입금의존도는 50.6%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공장 매각처를 계속 물색하고 있는데 적당한 곳이 아직 안 나오고 있다”면서 "이번 단기차입금은 공장 매각이 끝나면 바로 상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골프장 힘주는 웅진, 장·차남 승계구도 영향은
- [2024 이사회 평가]F&F, 우수한 경영성과에도 아쉬운 '평가개선프로세스'
- 'FI 임무 완수' 신세계 제이슨황, 넥스트 과제는 'IPO'
- CFO 공백 채운 아워홈, IPO 힘 실렸다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얽히고설킨 온라인사업, 교통정리 시나리오는
- [2024 이사회 평가]GS리테일, 경영성과에 발목…육각형 '실패'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아모레퍼시픽,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주주권익 제고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넥스트 오너십, 4세경영에 쏠리는 '눈'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신세계 전략본부 급부상, 그룹 전략실 역할은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두 지붕 공식화, 문성욱 부사장 역할론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