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건기식 열전]코스맥스엔비티, 'R&D·생산·소분' 원스톱 구축해외시장 발판 확대 포석, 지주사 임원 이사회 배치 전문성 강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3-03-22 08:08:13
[편집자주]
2020년 7월 닻을 올린 맞춤형 건기식 시범사업이 4년차를 맞았다. 현재 법제화가 추진 중인 가운데 가파르게 성장하는 건기식시장에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인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문화(self-medication) 확산과 맞물려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 추세다. 유전자 분석 등 고도화된 기술을 업고 맞춤형 건기식시장에 뛰어든 각 기업 사례와 새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중 가장 활발히 맞춤형 사업을 펼치는 곳이다. 매출성장률, 중장기 사업 방향성 등 목표도 구체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조 시설 안에 소분 공급 시스템을 갖춘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일찌감치 2020년 11월부터 파트너사와 협업으로 실증 사업을 운영한다.건기식 사업은 코스맥스그룹에서 화장품에 치중돼 있는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전통 건기식 ODM 이외에 맞춤형 사업에도 선제적으로 뛰어들며 건기식 시장 확장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코스맥스엔비티의 전신은 뉴트리바이오텍으로 그룹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가 2014년 인수했다.
◇R&D·생산·소분 일괄 시스템 운영, 고객사 상담·추천 집중
코스맥스엔비티는 식생활, 유전자 정보 등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한 건기식을 전문가 상담과 문진 알고리즘으로 추천받아 판매한다. 수도권 고객사와 제휴로 총 4개 실증 점포를 운영한다. 'NBT 추천소분 프로세스'가 장점으로 분석된다. 실증 점포에서 상담·추천·결제가 이뤄지면 다음 날 건기식 도착이 가능한 주문 시스템을 구축했다.
작년 맞춤형 건기식 매출은 2021년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 병원, 건기식 플랫폼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실증 점포로 운영한다. 뉴트리원의 맞춤형 건기식 플랫폼 '마이퍼즐'의 경우 코스맥스엔비티와 파트너십으로 소분 판매한다. 비타믹스, 한양류마티스내과와도 협업한다. 매월 330여명이 신규 고객으로 유입된다고 한다. 월평균 1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엔비티 관계자는 "실증 기업 중 유일하게 건기식 R&D·생산·소분까지 가능한 원스톱(One Stop) 서비스를 구축했다"며 "고객사는 상담·추천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축적된 건기식 ODM 사업 노하우로 한국인의 식·생활 습관에 적합하고 검증된 원료를 사용하는데 주력한다. 건기식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특성을 고려해 첨가물은 최소화하고 목넘김이 쉬운 소형 크기 제형의 제품을 사용한다. GMP 시설에 준하는 위생 관리를 할 수 있는 소분센터는 이천에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오는 2025년까지 주문 건수 기준 연평균 25% 이상 증가를 목표로 잡았다. 코스맥스엔비티 관계자는 "소분 제품 공급을 맞춤형 건기식 사업의 주요 수익 모델로 운영했으나 향후 법제화되면 더 많은 업체의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며 "소분 포장까지 서비스하는 사업 이외에 자체 맞춤형 제품 공급도 병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확대 포석, 지주사 건기식본부장 이사회 전략배치
코스맥스엔비티는 맞춤형 사업을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초기인 국내와 달리 해외 맞춤형 건기식 시장은 활발한 편이다. 미국, 호주, 일본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미국과 호주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해외 비중은 중 63.7%에 이를 만큼 글로벌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코스맥스엔비티는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디딤돌을 마련하고 파트너사를 추가 확보해 맞춤형 건기식 전문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맞춤형 사업은 기존 건기식 OEM, ODM 사업에서 쌓은 역량이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건기식 부문에서 생산액 987억원, 매출액 112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각 8위에 올라 있다.
코스맥스그룹 지주회사 코스맥스비티아이는 건기식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사회 변화도 예고했다. 지주사 소속 이진우 건기식본부장(전무)을 코스맥스엔비티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배치할 예정이다.
코스맥스엔비티 측은 "이 전무는 업계 폭넓은 식견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사업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지주사에서 건기식본부장을 계속 맡은 인물로 전문성 강화 차원의 이사회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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