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믿을건 '오토'…IR 자료 명시 스타트 매출 기여도 두 자리 진입, 궤도 안착 평가…현대차 등 수주 확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3-07-03 10:38:4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LG디스플레이 IR자료에 변화가 생겼다. 바로 제품별 매출 비중표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토(Auto)'란 이름의 항목으로 별도 명시돼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사업 대분류가 기존 3개(TV, IT, Mobile)에서 4개(TV, IT, Mobile, Auto)로 확대 개편된 것이다.이전까진 오토사업 매출 규모가 워낙 작아 개별 항목으로 공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부터 수주잔고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매출 기여도가 올들어 두 자리수를 넘어서자 사업에 일정수준 궤도에 올라섰다고 판단, IR자료에도 기입하기 시작했다.

◇오토사업 힘준다…그룹 격상, 임원 5인 배치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IR자료에 오토 실적을 기입하기 시작한 건 유의미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판단해서"라며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자리 수로 오르자, 기존 TV, IT, 모바일 등 사업과 대등하게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경영진 회의를 통해 오토사업 목표치를 설정할 때 '전체 매출액 대비 매출 비중 두 자리'로 잡았다고 한다. 당시 LG디스플레이의 오토사업은 전체 매출의 5% 비중을 차지하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올해 3월 말 전체 매출(4조4111억원)의 11%를 기록했다. 거꾸로 계산해보면 오토 매출 규모는 4852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만 3조원이 넘는 오토 제품 수주를 따냈다. 수주잔고는 작년 말대비 20%, 2021년 말과 비교했을 땐 70% 성장한 상태다. 내부적으로 3년 이내에는 두 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한해 오토사업 매출 전망치는 2조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년전부터 오토사업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조직개편으로 오토사업(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을 '그룹' 위상으로 격상시켰다. 그룹장으로는 모바일 선행 프로젝트 리더를 담당했던 김병구 전무를 선임했다.
오토사업 담당 임원 규모도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올해 3월 기준 김병구 전무(Auto 사업그룹장), 권극상 상무(Auto 제품개발1담당), 안상현 상무(Auto 영업담당), 손기환 상무(Auto 마케팅/상품기획담당), 김병훈 상무(Auto 제품개발2담당) 등을 그룹에 배치했다.

◇"고부가 가치 제품, LGD에 유리"
오토사업은 LG디스플레이의 사업 개편 방향성과도 부합한다. 최근 회사는 수급형 사업이 아닌 수주형 비즈니스로 축을 옮기기로 했다.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가전업계가 위축되며 주력 사업이었던 대형 TV 디스플레이 패널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TV 패널들은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여갔다.
오토사업은 대표적인 수주형 비즈니스다. 수주형 비즈니스는 고객의 주문을 먼저 받은 뒤 생산되는 체제이기 때문에 기존 수급형에 비해 사업 안정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점점 커지고 있고, 고급사양으로 바뀌는 추세라 향후에도 매출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 속에 오토사업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3억 6000만달러(약 4750억원)에서 2026년 12억5000만 달러(1조 6496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부가 시장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토 제품군 가격은 다른 제품군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 효율적으로 마진을 낼 수 있는 짭짤한 먹거리인 셈이다. 요구되는 기술력 난이도도 상당하다. 진입장벽도 높아 경쟁자 유입 가능성이 적다는 뜻이다. 이미 시장에서 선구적인 지위를 지닌 LG디스플레이에게 유리한 분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많은 진동과 큰 폭의 온도 변화, 먼지 등을 이겨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며 "한국과 중국 업체 간 기술 격차가 유의미하게 벌어져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LG디스플레이가 50%, 삼성디스플레이가 42.7%다.
LG디스플레이는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1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본·유럽·미국·중국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타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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