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소부장 신사업 체크]대양금속에 손 못 벌리는 영풍제지, 메자닌 발행 나서나②160억 현금 보유 불구 본사업 손실·차입금 만기 도래, 사채 발행한도 500억 여유

구혜린 기자공개 2023-07-04 08:24:09

[편집자주]

기업의 신사업 진출 또는 전환 결정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주식시장에는 활력을 안겼다. 그러나 일명 '테마주'에 편입돼 실제 기업가치와 무관한 변동성으로 피해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는 크게 늘었지만 정보 부족으로 시장에서 소외되는 형상을 보이기도 했다. 더벨은 신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상장사의 진출 배경과 역량,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제지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신사업 진출을 위해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풍제지는 16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제지업황 악화에 따른 본사업 손실, 만기 도래 은행 차입금 등으로 신사업에 투자할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보긴 어려운 상태다.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은 영풍제지 인수 과정에서 막대한 채무를 떠안은 상태로 사업자금은 내부에서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상장사 영풍제지는 최근 이사회를 소집해 자금조달 필요성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영풍제지 이사회는 손바뀜 이후 전원 교체됐으며 대양금속 소속 3인의 사내이사(조상종 대표, 정순규 사장, 신동협 사내이사)가 관장하고 있다.

영풍제지는 현금 여유가 있는 편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16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론 82억원에 불과했으나, 1분기 사이 148억원의 단기대여금을 회수하면서 현금성자산이 크게 불어났다. 이는 기타수취채권으로 거래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있으나, 대양금속으로의 손바뀜 전·후로 대여·회수가 발생했다.


다만 신사업 투자를 위해선 유동성에 여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영풍제지가 가장 먼저 실행할 사업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이다. 기술의 경우 호주 파트너사와 조인트벤처(JV)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나, 설비 등 유형자산을 취득하는 데 많은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셀파우치필름 제조기업 등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어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기존 사업에서 손실을 보고 있는 게 자금 우려에 한몫하고 있다. 영풍제지는 지난해까지 연간 흑자를 기록해왔다. 다만 올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한 매출액 1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줄어든 반면 판관비는 10억원가량 증가함에 따라 영업손실 7억원, 순손실 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일부 은행 차입금의 만기도 앞두고 있다. 영풍제지는 지난 2020년 신한은행 및 산업은행에서 515억원 규모의 장기 차입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에서 받은 480억원 규모 담보대출은 만기가 2025년 4월로 넉넉한 편이나, 비교적 금리가 5% 수준으로 높은 산업은행 무담보대출의 경우 오는 8월까지 8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영풍제지는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에 손을 벌릴 수 없다. 대양금속은 영풍제지 인수 과정에서 막대한 채무를 지면서 부채비율이 두 배가량 상승한 상태(2023년 3월 말 별도기준 147.1%)다. 채무자 목록에는 영풍제지도 포함돼 있다. 영풍제지는 대양금속이 발행한 17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했으며 1억원의 미수금도 들고 있다.

결국 자체적으로 사업자금을 해결해야 하는 셈이다. 영풍제지는 사채 발행 이력이 전무해 메자닌 발행 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정관상 사채 발행 한도는 총 500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지 단가는 그대로인데 원재료 값은 오르고 있는 상태여서 올해 본업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