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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이별 준비' 아셈스, 엑시트 타이밍 잰다 '케이앤투자파트너스' 연내 처분 무게, 업황 회복 노릴 가능성도

김소라 기자공개 2023-07-04 08:24:5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친환경 소재 개발사 '아셈스'가 지배구조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주요 주주로 있는 FI(재무적투자자)와의 이별을 위해 상호간 활발히 소통하는 단계다. 이르면 연내 지분 일부를 처분하는 방향도 예상된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위험을 낮춰 후속 투자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다만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주가 부진은 변수다. 주요 타깃 시장인 신발 업종의 위축으로 아셈스 주가도 최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신규 수주 물량 확보 등 업황 개선 흐름에 맞춰 처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아셈스는 현재 2대 주주인 '케이앤투자파트너스'의 엑시트(자금회수)를 위해 타이밍을 재고 있다. 양사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연내 처분하는 방향이 중점 검토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시기나 처분 물량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분이 10%에 이르는 만큼 사전에 오버행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이른 시일내 처분하는 방향으로 큰 줄기를 잡고 있다.

아셈스 관계자는 "디테일하게 시기 등이 나오진 않았지만 후속 투자자 부담을 덜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상호간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현 시점으로도 FI 측에서 투자 차익은 어느정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케이앤투자파트너스는 아셈스와 장기간 인연을 맺어왔다. 2020년 상반기 처음 주주로 이름을 올린 후 현재까지 약 3년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아셈스 기존 주주였던 '스틱인베스트먼트' 구주 거래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113만9683주(10.34%)를 들고 있다. 최대주주인 장지상 대표(39.3%)에 이어 단일 지분으로는 가장 많다.

투자 성과도 유의미한 수준이다. 케이앤투자파트너스가 단기간 엑시트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투자 원금 대비 약 2.6배 수준의 멀티플을 확보할 수 있다. 2020년 당시 케이앤투자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주당 4000원대 초반에 지분을 매입했다. 전날(29일) 종가 기준 아셈스는 주당 1만270원에 거래됐다.

다만 일찍이 투자 차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점은 케이앤투자파트너스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아셈스는 지난해 7월 52주 최고가인 1만71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 대비 6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당해 4월엔 장중 1만90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케이앤투자파트너스는 IPO에 따른 보호예수 기간이 1개월로 설정돼 있었던 만큼 해당 시점에서 모두 엑시트가 가능했다. 아셈스는 지난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편으로 엑시트 타이밍이 더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 1분기 기준 아셈스 영업실적이 전년대비 위축된 가운데 주가도 쉽게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아셈스 주가 수익률은 4.2%에 그쳤다. 이에 따라 향후 고객사 신규 수주 물량 확보 등 주요 타이밍에 맞춰 주가가 회복될 때를 노려 FI 측에서 엑시트를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신발 업종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 등 대외 경기 악화로 소비재 지출이 줄어든 탓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주요 신발 브랜드들도 제품 생산을 추가로 늘리지 않고 재고소진에 주력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제조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일례로 신발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사업을 전개하는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021~2022년 연이어 순손실을 기록했다. 섬유, 신발, 의류 업종 PER(주가수익비율) 역시 현재 8.1배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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