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그 후]아톤, 상장 후 첫 액면분할…“기업가치 재평가 자신”각자대표 체제 이후 주주가치 제고 정책 이어져…해외진출·전략투자 성과, 장기 주가 관건
최윤신 기자공개 2023-07-06 07:47:4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이 액면분할을 단행한다고 3일 밝혔다. 최근 몇 년 간 호실적을 거두고 성장 잠재력을 입증해왔음에도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주식 분할에 나섰다. 이를 기점으로 중장기 비전에 대해 제대로 된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아톤은 이날 공시를 통해 5:1 액면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100원으로 쪼개 발행 주식수는 기존 436만3577주에서 2181만7885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액면분할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다. 지난해 12월 아톤은 주당 100원, 총 4억2000만원 규모로 현금 배당을 시행한 바 있는데 이번 액면분할까지 추진하며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액면분할은 유통주식을 늘려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인다. 이로 인한 거래량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통 주식이 늘어나는 점에서는 무상증자와 같지만 기업가치와 자본구조는 변하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물론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의 절대적 수단이 되는 건 아니다. 실제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잠시 올랐다가 제자리로 회귀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사례 역시 적지 않다.
그럼에도 아톤은 액면분할을 기점으로 최근 몇 년간의 실적 호조와 안정기에 접어든 본업, 핀테크 산업 내 전방위 공격적인 전략투자 활동 등이 재조명받으면 시장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톤은 현재 신한, NH농협, KB국민, 하나 등 금융권 주요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사설인증서 솔루션, 모바일OTP 등을 공급 중이다. 또한 통신3사와 전자인증 서비스 플랫폼 패스(PASS)에서 인증서 서비스 사업을 공동으로 영위하며 국내 핀테크 인증보안 연관 기업 중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다.
본업 외에도 적극적인 전략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쿼터백에 약 40%를 지분을 취득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한 토큰증권으로 주목받고 있는 음악 저작권료 수익 플랫폼 뮤직카우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고 이후 인증 솔루션을 공급하며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인증체계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는 등 신사업에 대한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해당 인증체계를 통해 가상환경에서도 실제와 동일한 전자서명이 가능해 금융거래 등 인증이 요구되는 대부분의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는 게 아톤의 설명이다. 현재 메타버스 내에서 직접적인 금융거래 등의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인만큼 전용 인증 솔루션의 신속한 상용화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아톤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137억원(연결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역대 1분기 실적으로는 최고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이익률이 높은 인증보안 솔루션 부문의 실적 반영이 미뤄지며 소폭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1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아톤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세 자릿수 영업 이익 달성을 올해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액면분할에는 김종서 대표이사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아톤은 지난 4월 기존 김종서 대표 단독체제에서 김종서, 우길수 대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해외사업과 신규투자, IR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는데, 이번 액면분할은 이후 나온 첫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다.
시장 관계자는 “아톤의 단계적인 성장 스토리를 고려할 때 이번 액면분할은 단기적 주가부양 목적이 아닌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각자대표 전환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중인 해외시장 진출, 전방위 확장 중인 전략 투자에 대한 행보가 시장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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