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 4년차 크릿벤처스, 전방위 투자로 상위권 '두각'벤처조합 투자 '톱7' 진입, '277억→430억' 혹한기 오히려 베팅 확대 '승부수'
양용비 기자공개 2023-07-05 09:06:3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 계열의 벤처캐피탈인 크릿벤처스가 투자 한파를 녹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벤처캐피탈업계의 전체 투자액이 급감한 것과는 반대로 투자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며 벤처생태계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아직까지 700억원에 가까운 미투자금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투자 활동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혹한기 속 증액 집행, 벤처조합 투자 첫 ‘톱7’
더벨이 국내 63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 상반기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크릿벤처스는 올해 43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430억원은 벤처조합으로만 집행한 자금이다.
크릿벤처스의 상반기 투자 실적은 두드러진다. 벤처조합과 사모펀드, 고유계정을 포함한 전체 투자 분야에서 63개 운용사 가운데 11위를 기록했다. 루키로 여겨지는 설립 4년차 이하 벤처캐피탈 가운데 최고 순위다.
지난해에 비해 벤처캐피탈 자금이 크게 축소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크릿벤처스는 혹한기 속에서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오히려 투자를 늘리면서 벤처생태계에 화수분 역할을 했다. 지난해 상반기 집행한 자금은 277억원이었다.
크릿벤처스는 올해 상반기 전체 투자 실적으로는 ‘톱10’에는 진입을 못했지만 국내 투자, 벤처조합 투자로는 의미있는 순위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로는 9위를 기록했다. 국내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377억원이다. 해외에도 골고루 자금을 투입했다. 베팅한 금액은 53억원이다.
벤처조합 투자로만 따져봤을 때 순위는 더욱 올라간다. 해당 분야에서 ‘톱7’ 반열에 올랐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아주IB투자, KB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 쟁쟁한 운용사의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크릿벤처스 투자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에쿼티 투자 이외의 프로젝트 투자다. 194억원을 프로젝트 투자로 집행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포트폴리오사의 음원·음반제작이나 유통 프로젝트도 포함이 돼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 투자 건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오디(DOD)가 진행하는 5개 프로젝트 투자 건이다. 디오디는 크릿벤처스가 지난해 12월 프리시리즈A 단계에서 ‘케이넷-크릿 콘텐츠 투자 조합’으로 에쿼티 투자한 기업이다. 프로젝트 투자는 디오디가 진행하는 5개 프로젝트에 대한 집행이었다. 총 24억원을 투자했다.
◇넉넉한 드라이파우더, 콘텐츠·웹3.0 겨냥한다
크릿벤처스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투자 활동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구상은 넉넉한 드라이파우더가 뒷받침이 됐다. 681억원의 투자여력이 남아있다. ‘케이아이피-크릿 인터랙티브 콘텐츠 펀드’와 ‘영프론트원 크릿 메타버스 펀드’, ‘케이넷-크릿 콘텐츠 투자조합’ 등 3개 펀드의 실탄이 남아 있다.
겨냥하는 분야는 콘텐츠와 웹3.0다. 모기업인 컴투스와의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영역이다. 특히 웹3.0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기술로 꼽힌다. 개인 맞춤형 차세대 인터넷 환경으로 불리기도 한다.
메타버스와 NFT·블록체인 등도 웹3.0에 적합한 기술로 여겨진다. 블록체인 등 분산화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 참여자들이 수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웹 구동 모델이 웹3.0이다. IT생태계가 웹3.0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웹3.0이 향후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핵심 기술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크릿벤처스도 해당 분야 개척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관계사인 컴투스도 글로벌 웹3.0 시장 진출에 나선 만큼 컴투스가 보유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기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웹3.0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4월엔 미국에 크릿벤처스USA도 설립했다. 스니커즈(M2E 프로젝트)와 인텔라X(웹3.0 블록체인 게임 개발 기업), 시그널(웹3.0 사용자 데이터분석 기업) 등 대표적인 웹3.0 포트폴리오다.
크릿벤처스는 더욱 많은 투자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펀드레이징을 추진하고 있다. 콘텐츠와 웹3.0 기업이 타깃이다. 아직 펀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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