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0억 내부조달 케이엔제이, 자신감 원천은 '중국' '자기자본+차입' 포커스링 라인 증설, 대중국 제재로 직납 애프터마켓서 기회 포착

조영갑 기자공개 2023-07-12 08:13:0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SiC포커스링 주요 제조사인 케이엔제이가 200억원 CAPEX(자본적 지출) 투자를 통해 포커스링 캐파를 대폭 늘린다. 당초 메자닌 발행 등 외부조달을 검토했으나 중국 고객사의 대량 PO(구매주문)을 확보하면서 내부조달로 선회했다. 주요 고객사였던 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 타 고객사 물량까지 확보하면서 내부조달로 자신감을 표출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엔제이는 3일 이사회를 열고, 200억원 규모의 생산시설 증설투자를 결정했다. 해당 투자는 케이엔제이의 자기자본(510억원) 39.23%에 해당하는 규모로, 투자 기간은 내년 말까지다. 케이엔제이는 자기자본과 금융권 차입으로 투자금을 조달한다.

당초 케이엔제이는 외부조달을 통해 캐파 증설을 검토했지만, 메자닌 발행 시 심호섭 대표의 지분율이 추가로 희석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내부조달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의 지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14.26% 수준이다. 여기에 지분 거의 대부분이 주식담보대출 담보로 잡혀 있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유상증자, 메자닌 발행이 더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막판까지 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발행을 검토했으나 '지배력 리스크'로 인해 자기자본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전언이다. 1분기 말 케이엔제이의 당좌자산은 242억원 수준이다. 약 100억원의 현금을 내부적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100억원 가량은 금융권 차입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배력 리스크와 별개로 수주 상황에 대한 자신감도 내부투자로 선회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국내 SiC포커스링 시장의 절대강자는 티씨케이다. 일본 도카이카본(TOKAI CARBON)의 자회사 티씨케이는 비포마켓을 장악한 글로벌 공급사다. 비포마켓이란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도쿄일렉트론(TEL) 등 전공정 장비사에 선공급돼 장비를 타고 엔드유저에 들어가는 시장을 의미한다.

반면, 케이엔제이는 국내 SiC포커스링 시장의 후발주자다. 디스플레이 엣지그라인더, 검사장비 등 제조하다가 2010년부터 R&D를 통해 포커스링 시장에 후진입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애프터마켓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애프터마켓은 장비사를 거치지 않고 직납하는 시장이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정식 밴더사로 등록하면서 파이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미국의 제재로 인해 반도체 소재를 조달하기 힘들어진 상황이 역으로 케이엔제이 등 국내 포커스링 제조사들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 주요 고객사들이 기존 비포마켓 제품을 더 이상 수급하기 힘들어지자 대안으로 포커스링 애프터마켓을 두드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주요 파운드리 회사들이 소재는 물론 AMAT 등의 공정장비 제품을 도입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한국 SiC포커스링 애프터마켓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제재가 장기화될수록 국내 제조사들이 수혜를 보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케이엔제이는 중국 주요 파운드리로부터 상당량의 PO를 확약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YMTC(양쯔강메모리테크놀로지) 등으로 파악된다. 안심하고 내부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케이엔제이는 그간 아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 중 국내 고객사 공급 후 잔여물량을 중국에 수출했으나 대형 PO가 확보되면서 본격적으로 중국 직납 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200억을 투입해 라인이 증설되면 연 300억원 가량의 포커스링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말 케이엔제이는 포커스링 사업부에서만 1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케이엔제이 관계자는 "중국향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증설 라인 1개당 약 70억원의 매출이 가능한 구조인데, 3~4개 라인 정도를 증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