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OLED 밸류체인]야스, LGD 든든한 뒷배 R&D 매진…승계는 '아직'②2010년부터 핵심 협력업체이자 2대주주…창업주 정광호 두 자녀 경영 참여 無
서하나 기자공개 2023-07-06 08:10:34
[편집자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K-디스플레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 채택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확정 지으며 관련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LED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등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7년 차를 맞이한 야스는 아직 뚜렷한 지분 승계 움직임이 없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기술을 직접 개발해 야스를 일군 정광호 연구소장(이하 정 소장)의 지배력이 굳건한 가운데 최대 협력사인 LG디스플레이가 2대주주 자리를 10년 이상 꾸준히 지키고 있다.안정적인 지배구조는 야스가 디스플레이 소재 관련 기업을 인수하고 꾸준히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R&D)로 투자할 수 있는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말 기준 야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약 42.58%(556만주)를 보유한 정 소장이다. 여기에 정 대표의 두 자녀 정운영씨(1.84%, 24만주), 정운경씨(1.84%, 24만주)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은 약 47.04%(614만2000주)로 올라선다. 2021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강경인 대표이사도 지분율 4만3500주(0.33%)를 취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최대 협력사인 LG디스플레이가 10년 이상 지배력 측면에서도 확고한 지위를 꿰차고 있단 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말 기준 지분율 15.32%(200만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2010년 9월 OLED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업체인 야스를 파트너로 낙점하고 투자에 나선 뒤 단 한 번도 2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2002년 설립된 야스는 당시 흔치 않던 대면적 코팅 장비 분야에 도전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형성했다. 때 마침 장비 국산화를 추진하던 LG디스플레이는 야스를 자사 OLED 공정 내 증착시스템 담당 벤더사로 키우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야스의 연매출 규모가 30억원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
LG디스플레이를 최대 협력사이자 2대주주로 맞이하면서 야스 실적도 빠르게 커졌다. 2017년 코스닥 상장 직전 2016년 8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8년 1845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찍었다. 이 기간 161억원이던 영업이익도 442억원으로 불어났다.
LG디스플레이의 지분율은 야스가 상장을 위해 신주 170만주를 모집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변동된 적이 없다. 야스는 2017년 상장 당시 신주 170만주, 구주 60만주 등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상장했다. 당시 수요예측 결과는 다소 저조해 공모가는 하단 2만3500원에 확정됐다.
정 소장은 1956년생으로 올해 만 67세다.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야스 대표이사를 지내다 2021년 강경인 대표이사에 자리를 물려준 뒤 연구소장으로 물러났다. 이 기간 정 연구소장의 두 자녀인 정운영·운경씨의 별다른 경영권 참여나 지분율 확대 움직임은 없었다.
오랜 기간 외풍없이 유지된 안정적인 지배구조는 야스가 기술 개발에 한층 매진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야스는 2021년 2월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오플렉스에 약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60%를 취득했다. OLED 소자와 관련한 연구를 위한 선제적 투자 목적이었다고 야스 측은 설명했다.
야스는 2004년 3월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한 뒤 매년 R&D 비중도 높여가고 있다. 창업주인 정 소장 산하에 △시스템개발 △요소기술 △선행, 전략기술 △부설연구소 등 4곳의 조직을 두고 있다. R&D 비용은 2020년 약 5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10.81%를 차지했는데 지난해에는 약 89억원으로 불어났고 비중도 16.16%로 커졌다. 올해 1분기 R&D 비용은 약 11억원을 지출해 비중은 15.34%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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