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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OLED 밸류체인]'DMS 주요 주주' 정본글로벌, 제1협력사 위치로②박용석 창업주 개인 소유 회사, 1년새 DMS 지분율·내부거래 늘어 '눈길'

구혜린 기자공개 2023-07-10 07:57:00

[편집자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K-디스플레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 채택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확정 지으며 관련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LED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등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MS 주요 주주인 '정본글로벌'이 제1협력사 위치로 올라섰다. DMS는 올초 3개월간 80억원 규모 제품을 정본글로벌로부터 매입했다. 정본글로벌은 디스플레이 장비에 들어가는 모듈을 생산하는 곳으로 박용석 DMS 창업주(이사회 의장)가 설립한 개인 소유 회사다. 올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박 의장은 정본글로벌과 DMS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으로 DMS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DMS는 지난 1분기(1~3월) 정본글로벌로부터 80억원 상당의 제품을 매입했다. 정본글로벌은 디스플레이 장비에 들어가는 모듈을 제조하는 곳이다.

올해 이들의 거래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DMS는 정본글로벌과 총 191억원 규모의 매입 거래를 했다.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거래량의 절반 수준의 거래가 발생한 셈이다. DMS는 정본글로벌 외에도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인 디엠에스에이치 등을 관계사로 두고 있으나, 정본글로벌 수준의 내부거래가 있는 곳은 없다.


정본글로벌과 DMS는 특수관계다. 정본글로벌은 DMS 창업주이자 박용석 이사회 의장(사내이사)이 지난해 2월 설립한 곳으로 박 의장 개인 소유 회사(지분율 83.33%)와 다름없다. 박 의장은 정본글로벌을 통해 DMS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에 걸쳐 DMS 주식 총 50만9537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수 단가는 1주당 평균 5830원으로 총 30억원을 들였다.

박 의장은 최근에도 정본글로벌의 DMS 지분량을 늘렸다. 정본글로벌은 지난달 13일과 14일 양일간 DMS 각각 13만4810주, 3만3173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수 단가는 1주당 6341원, 6282원으로 최초 매수 시점과 비교하면 소폭 올랐다. 총 11억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모두 보유 현금이다. 이에 따라 정본글로벌의 DMS 지분율은 연초 2.07%에서 현재 2.76%까지 확대됐다.

DMS와의 거래량이 늘면서 정본글로벌의 덩치도 늘어났다. 정본글로벌이 DMS 주주명부에 최초 등장한 시점엔 자산총액이 84억원이었으나, 최근엔 97억원까지 늘었다. 직원 수 역시 지난해 10여명에서 최근 20여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5월에는 설립 초기 2만주에서 2만4000주로 증자도 단행했다. 박 의장의 지분율 변화는 없다.

정본글로벌은 DMS로부터 취득한 현금으로 DMS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본글로벌이 DMS에 진 채무는 없으며 오히려 3월 말 기준 DMS가 정본글로벌에 49억원 규모 매입채무를 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DMS가 정본글로벌로부터 4억원을 차입했으나, 올해 들어 모두 상환했다.

일각에서는 박용석 의장이 개인회사를 활용해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용석 회장은 1958년생으로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스텝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때다. 지주사나 개인회사를 통한 승계 작업은 지분 증여 및 상속을 대비하는 오너가 빈번하게 활용하는 방식이다. 비상장사를 통해 핵심 사업회사의 주식이 저점일 때 꾸준히 매집해 지배력을 확대한 뒤 추후 비상장사 지분을 넘겨주는 형태다.

DMS 측은 정본글로벌이 주요 협력사 중 하나임을 강조하고 있다. DMS 관계자는 "정본글로벌은 디스플레이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모듈을 생산하는 곳"이라며 "협력사여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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