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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사는 늘어나는데...LG엔솔, 정체성 담은 '브랜드' 고심 'LG'는 상표권 지불 문제로 사용하기 어려울듯

정명섭 기자공개 2023-07-11 09:26:5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 점유율 1위(중국 시장 제외)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찾는 기업이다. 실제로 투자비 절감을 위해 합작사 설립이 필수가 된 전기차용 이차전지 산업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포드, 혼다, 현대차 등 합작법인을 설립했거나 설립하기로 한 회사들의 면면을 보면 이전과 달라진 LG에너지솔루션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합작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고민도 늘었다. 그중 하나는 회사의 정체성을 담은 브랜드의 부재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을 대표할 고유 브랜드를 고민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늘어나고 있어 대외에 회사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드러낼 브랜드가 필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브랜드는 제품이나 서비스, 기업 자체에 정체성을 부여하고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역할을 한다. 고객 입장에선 브랜드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통해 그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갖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제너럴모터스(GM)는 합작법인에 '얼티엄'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설립한 법인명은 얼티엄셀즈다. 초기에 '기가파워'라는 임시 사명을 썼다가 변경했다. GM이 포스코퓨처엠과 합작 설립한 법인은 얼티엄캠이다.

얼티엄은 2020년 3월 GM이 발표한 전기차 이차전지와 모터 아키텍처 등을 통칭하는 브랜드다. 이를 합작법인명에도 사용하면서 제품과 브랜드 간의 통일성을 줬다. 얼티엄은 이제 GM의 전기차 플랫폼과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포드는 합작법인에 '블루오벌'을 붙인다. SK온과 설립한 합작사 명칭은 블루오벌SK다. 스텔란티스는 '넥스트스타'와 '스타플러스' 등을 쓰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명에서 회사 색채가 드러나지 않는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명인 '넥스트스타 에너지' 중 '에너지'가 LG에너지솔루션을 뜻하지만 고유명사라는 한계가 있다. 스텔란티스-삼성SDI 합작사명인 '스타플러스 에너지'와 유사해 두 법인을 착각할 가능성도 있다.


마찬가지로 GM이 삼성SDI과 설립한 합작사에도 얼티엄 브랜드가 붙으면 얼티엄셀즈와 묶여 차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고민은 이 지점에 있다. 실제로 내부에서 "이대로 가다간 혼선이 빚어질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다른 합작사 중 아직 법인명이 확정되지 않은 혼다, 현대차, 포드와 설립하는 법인들부터 신규 브랜드명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추가로 합작법인을 설립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지금이 브랜드를 앞세울 적기라는 판단이 깔렸다.

다만 'LG'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회사 ㈜LG에 브랜드 사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파트너사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로 3655억원을 거뒀는데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이 치른 비용은 511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목적은 전체 합작사를 통일할 수 있는 우리만의 브랜드를 가지는 것"이라며 "합작법인도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등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명칭을 바꿔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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