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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2조 규모' LG에너지솔루션 소수지분 매각 추진 '골드만·씨티·HSBC 맞손', 차입 대신 보유 자산 활용 자금 조달

김예린 기자공개 2023-06-19 08:14:0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지분 중 2조원 어치를 시장에 내놓는다. 첨단소재 사업부문에 막대한 투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입이 아닌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홍콩상하이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조원 규모 주식 매각에 나섰다. 이미 주관사 선정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외사들의 내부 승인 절차만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2조원 규모의 주식 매각이라고 해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5일 기준 136조 89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1~2%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롱펀드 등 장기 보유 목적의 우량 투자자가 지분을 매입할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출처=LG에너지솔루션

구주 매각 이유는 자금 조달 차원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81.84%로 지배력이 공고하다. 따라서 소수 지분 매각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차입 등으로 부채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주식 매각이 이번 한차례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는 게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구주 매각을 추진해 할인율과 주당 가격 등에 대한 적정선을 정한 뒤, 이를 기준으로 해외를 비롯한 국내에서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주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은 첨단소재 부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전기차 산업 호황에 따라 배터리 소재 분야를 키우기 위해 작년부터 첨단소재 부문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려왔다. 작년 한 해만 청주·구미 양극재 증설, 헝가리 분리막 사업 등 첨단소재 부문에 7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다. 석유화학 투자액(5000억원)도 처음으로 앞질렀다.

올해도 LG화학은 전지 소재와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분야에 매년 4조 원 이상을 투자해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사업인 전지 소재의 경우 한국·중국·미국·유럽 등지에서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8년 47만톤(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음극바인더, 양극분산제 등 전지 부가소재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헝가리 분리막 사업의 경우 일본 도레이(Toray)와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 중으로, 한국, 유럽, 미국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 사업부에서 투자를 위한 지속적인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구주 매각 대금도 첨단소재 분야로 투입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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