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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화장품 빨간불' 코스나인, 2차전지로 급 선회?정관에 배터리 사업 기재, 대기업 납품 리스크는 고조

김소라 기자공개 2023-07-11 08:14:1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사 '코스나인'이 새롭게 생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화장품 사업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종 분야로 보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2차전지 등 배터리 사업을 신규 먹거리로 낙점했다.

다만 현재 코스나인은 화장품 사업의 정상 전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조품질관리기준(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 취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미 수익 확보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품질 인증에도 발목이 잡히면서 다급히 방향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따른다.

코스나인은 7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일 임시 주총에서 상정 의안은 모두 가결됐다. 정관 변경과 이사·감사 선임, 임직원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이다. 5월 이사회를 통해 임시 주총 개최를 결의한 코스나인은 지난달 세부 안건을 최종 결정했다.

이번 주총을 통한 가장 큰 변화는 신규 사업 진출이다. 코스나인은 배터리 관련 사업 목적을 정관에 새롭게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2차전지나 연료전기 같은 배터리 소재 및 부품 제조와 판매·유통 사업이다. 이와 함께 수출입업도 사업 정관에 함께 명시했다. 수출입을 배터리 비즈니스 전개를 위한 세부 방안으로 제시했다.


코스나인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 유통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고 이에 대비해 현재 해외 출장도 다니고 있다"며 "직접 배터리 소재를 제조하는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온 것은 없고 향후 유통 사업과 병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추가한 신사업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사외이사로 이상기 한중지역경제협회 회장을 신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몽골국립대학교 국제경제법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2015년부터 한몽포럼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코스나인은 향후 몽골에서 태양광 사업을 전개하는데 이 회장이 힘을 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지난 3월 정기 주총 당시 새롭게 추가됐다. 태양광 발전시스템 제조 및 판매와 관련한 6개 목적 사항이다.

이같은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 배경으론 화장품 사업의 부진이 꼽힌다. 코스나인은 이미 장기간 적자 상태가 지속돼 왔다. 화장품 산업 특성상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데 현지 매출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 화장품 유통 자회사 'COSNINE (SHANGHAI) CO., LTD' 매출액은 1450만원에 그쳤다. 사실상 연결 매출 측면의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 법인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4억4000만원으로 1년만에 18배 확대됐다.

화장품 GMP 적합업소 관련 식약처 발표 자료 세부 내역.

여기에 최근 대기업 납품 리스크도 감지된다. 코스나인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발표한 화장품 GMP 적합업소 목록에서 제외됐다. 화장품 판매 사업 자체는 제조업만 등록돼 있으면 가능하지만 GMP 인증이 미비할 경우 대기업 대상 납품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코스나인은 현재 'LG생활건강'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수 화장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고시에 따라 3년에 1회 이상 화장품 제조사를 대상으로 사후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기업 1차 벤더(공급사)의 경우 GMP 인증이 없다면 납품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기상 코스나인은 배터리 신사업을 내세워 생존을 도모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코스나인이 실제적으로 GMP 인증 취소를 받은 시점은 올해 4월 19일이다. 이후 한 달 뒤 코스나인은 이사회를 열어 임시 주총 소집을 결의했고 식약처 공식 발표 일주일 뒤엔 주총 세부 안건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코스나인 관계자는 "GMP 인증 취소 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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