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Forum/2024 CFO Forum]"주주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란 인센티브 전제 돼야"곽승웅 UCK파트너스 파트너 "투자자·임직원 간 공통의 목표 설정 필수"
김소라 기자공개 2024-06-21 08:38:4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5: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밸류업 출발점은 경영진에게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주주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죠. 미국 기업들이 왜 그렇게 밸류가 오르고 시장에서 우호적으로 평가받는지 알기 위한 핵심 포인트입니다. 해당 조건이 선제되지 않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곽승웅 UCK파트너스 파트너(사진)는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thebell CFO Forum'에서 이같이 말했다. 곽 파트너는 사모투자펀드, 자산운용사 등 기관의 주요 투자 전략을 상장 법인에 이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여년간 사모펀드(PE, Private Equity) 투자가 일반 상장 주식 투자 수익률 대비 높게 나타난 점을 고려, 이 기법을 일반 기업에 적용하는 식이다.
곽 파트너는 "결국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주와 임직원 간 이해 관계를 일치시키고 공통적으로 이행 가능한 목표를 설정한다면 밸류업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PE 투자는 최근 금융 당국의 밸류업 과제와 관련해 참고할 만한 선례로 거론된다. 장기간 수익률 궤적을 보면 상장 주식 평균 수익률 대비 PE 투자 성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연기금이 지난 2000년부터 23년여간 연 평균 총 11%의 투자 수익률을 거둔데 반해 같은 기간 퍼블릭 마켓 수익률은 6.2%에 머물렀다. PE 투자가 평균 약 5% 더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창출했다.
곽 파트너는 PE 투자가 높은 성과를 창출한 배경으로 2가지 투자 기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지배구조(Governance) 및 운영(Operational) 아비트라지다. 여러 기법 가운데서도 해당 2가지 기법이 밸류업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는 조직의 질서와 실행력을 극대화하고 명확한 평가·보상 제도를 수립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후자는 매출 성장, 이익·현금 흐름 개선 등 실질적인 기업 퍼포먼스 제고에 초점을 맞춘다.
곽 파트너는 "주주 권한의 적극적 행사와 장기적 관점의 투자 접근을 강조하는 것이 지배구조 아비트라지 기법"이라며 "경영진이 주주 가치 극대화를 핵심 목표로 두고 경영한다면 PE 입장에서도 투자 기업의 지배구조 건강한지 늘 체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지배구조 관점의 PE 투자 기법을 일반 기업에 이식한다면 밸류업 작업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주주와 이사회, 경영진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신뢰 관계 형성해 나가는 방향이다. 이를 위해 강도 높은 중장기 전략 수립, 강력한 인센티브, 핵심 인력에 대한 정교한 평가, 우수 인재 영입 등을 선제 조건으로 들었다. 곽 파트너는 주주 가치 증대와 직결된 인센티브 부여와 관련한 방법으로 경영진이 직접 사재를 출연해 회사에 투자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전사 임직원이 밸류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핵심 지표를 중심으로 임직원 성과 보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지표는 구체적으론 매출 보단 이익, 이익 보단 현금 흐름 위주로 평가 항목이 구성돼야 한다"고 짚었다.
기업 성장을 위한 지렛대로는 운영 아비트라지 기법을 들었다. 이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기업 영업 실적과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이다. 접근 단계는 차례로 △투자 논거 수립 △현상 진단 △목표 설정 △실행 계획 수립 순이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단계인 투자 논거 수립 및 검증이란 설명이다.
곽 파트너는 "이는 밸류업을 위해 어떤 운영 개선이 필요한지 결정하는 스텝"이라며 "결국 PE 입장에선 엑싯을 하는 시점, 나아가 그 이후의 기업 성장과 수익률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장기적 관점에서의 목표 설정과 실행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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