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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로보티즈, 연이은 보통주 전환에 오버행 우려 '고개'한달새 22만8191주 보통주 전환…미행사 물량 90만주 추가 전환 가능

서하나 기자공개 2023-07-11 08:14:4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로보티즈'의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로보티즈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메자닌 시장에 발을 디뎌 자본을 조달했다.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묘수였지만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주 물량 증가에 따른 소액주주 주식 가치 희석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지난 7일 1만5303주가 1대 1의 전환비율로 보통주로 전환청구됐다고 밝혔다. 6월 28일과 29일에도 각각 5만3563주, 1만7855주가 보통주로 전환됐다. 총 1235만2376주였던 주식수는 1250만7967주로 불어났다. 해당 주식들의 신규 상장일은 오는 14일과 21일로 예정됐다.

해당 물량은 모두 지난해 6월 추진한 전환우선주(CPS) 방식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권리 행사다. 또 이달 3일엔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14만1470주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이를 모두 합치면 모두 22만8191주에 이르는 규모다. 로보티즈는 비슷한 시기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동시에 진행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결론적으로 이들이 모두 보통주 전환으로 이어졌다.

로보티즈는 지난해 6월 2, 3회차 CB 발행을 통해 각각 60억원, 190억원을 조달했다. 동시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억원을 추가로 조달해 총 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조달한 자금 중 110억원은 시설투자에 활용하고 나머지 19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는 KB증권(2만5506주), 한국투자증권(5만1012주), 키움증권(7만6518주), 신한금융투자(5만1012주) 등 투자자들이 참여해 총 25만5060주를 부여받았다. 이들은 1년간의 의무 보유 기간이 종료되고 보통주 청구 기간이 도래하자 즉각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섰다. 전환 청구 기간은 지난달 27일부터 2027년 6월 26일까지다.

최근 로보티즈의 주가가 상승 국면을 맞으면서 이들의 권리 행사는 예견됐다. 신주 발행가액이 1만9603원인데 로보티즈 주가는 한 때 3만원대를 넘길 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삼성·LG 등 대기업들이 로봇업종에 투자하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직전 거래일(7일) 로보티즈 주가는 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로보티즈는 1999년 3월 설립된 로봇 제조사다. 사업 분야는 크게 로봇전용 액츄에이터 'Dynamixel-다이나믹셀' 제조·판매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액츄에이터 부품, 자율주행로봇 등으로 나뉜다. 다만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의 약 90%가 액츄에이터 및 응용제품에서 발생했을 만큼 자율주행로봇 매출 비중은 미미하다.

▲(위부터)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이사, 로보티즈 대표제품 '다이나믹셀'. 출처 : 로보티즈 유튜브 채널.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로봇 사업에 한층 힘을 싣기 위해 2021년 처음으로 CB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2021년 12월 말 1회차 CB를 발행해 110억원을 조달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찍어내 사실상 보통주 전환 청구가 유력했다. 조달 자금 중 60억원은 시설자금, 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설정했다.

메자닌 발행은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묘수였다. 하지만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로보티즈에 보통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소액주주들만 주식 가치 희석에 따른 피해를 떠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작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이사는 올해 2월 보유 중이던 33억원 규모 CB 25만4080주를 장외매도 방식으로 처분해 약 30억원 차익을 올렸다.

로보티즈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 상태다. 2020년 매출 192억원, 18억원 등 적자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2021년에도 매출 224억원, 영업손실 9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매출이 259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22억원으로 오히려 커졌다. 3년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약 50억원에 이르렀다.

로보티즈 주가는 여전히 전환가보다 높아 투자자들이 추가로 보통주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2, 3회차 CB엔 각각 약 42억원(19만1648주), 약 175억원(71만6353주) 규모의 미전환 잔액이 남아있다. 전환가액은 각각 2만2176원, 2만4393원으로 최근 주가보다 낮다.

다만 비슷한 시기 50억원 규모로 발행된 유상증자엔 2024년 6월 27일까지 최초 인수수량의 약 30%를 의무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어느 정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의식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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