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SM엔터, SM C&C 매각할까…제값받기 '난항' SBS M&C·SM C&C 둘 중 하나 매각해야, 시한은 6개월…기업가치 저하 '걸림돌'
이지혜 기자공개 2023-07-13 09:57:5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자산매각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규정 위반 사유에 걸렸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보유하고 있던 SBS M&C 지분이나 SM엔터테인먼트가 손자회사로 둔 SM컬처앤콘텐츠(SM C&C)를 6개월 안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SM엔터테인먼트가 이 기회에 SM C&C를 처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SM엔터테인먼트가 2025년까지 1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계열사 지분 등을 팔아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SM C&C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SM엔터테인먼트로서 섣불리 매각에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방통위 규정 위반, SBS M&C나 SM C&C 지분 매각해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6개월 안에 SBS M&C 지분이나 SM C&C 지분을 매각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5일 열린 방통위의 제23차 위원회 의결에 따른 조치다.
SBS M&C는 국내 최초의 지상파 민영 미디어렙으로 SBS채널을 활용한 통합 마케팅서비스 등 제공한다. SM C&C는 SM엔터테인먼트가 2012년 인수한 기업으로 광고와 콘텐츠 제작, 연예 매니지먼트, 여행사업 등을 영위한다.
방통위는 카카오가 미디어렙사 광고대행자 소유제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6항에 따르면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광고대행자는 미디어렙사의 주식이나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 방통위는 카카오를 대상으로 6개월 이내에 위반 사항을 시정하도록 시정명령을 의결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3월 말 공개매수 등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약 40%가량 인수하면서 해당 규정을 어기게 됐다. SM C&C가 광고대행자에 해당돼서다.
3월 31일 기준으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SM C&C를 거느리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각각 20.76%, 19.11% 보유했고 SM엔터테인먼트가 SM스튜디오스를 통해 SM C&C 지분을 29.79% 쥔 구조다. 동시에 카카오는 2014년부터 SBS M&C 지분을 단순투자 목적으로 10%를 갖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방통위 의결에 따라 6개월 안에 위반 사항을 시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시정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SM C&C 매각할까, 제값받기 ‘난항’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가 SM C&C를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새 경영전략인 SM 3.0의 성공을 위해 2025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비핵심자산 매각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사내이사에 선임됐던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향후 직무수행계획의 가장 상단에 "SM 3.0 전략의 충실한 수행을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 효율적 자금운용을 통해 재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적었다.
SM C&C는 매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계열사로 꼽힌다. 올 2월 장 대표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자회사를 매각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디어유는 매각대상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SM C&C와 키이스트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제값을 받는 게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SM C&C의 시가총액은 10일 종가 기준으로 2281억원이다. 1년 전까지만 해도 SM C&C의 시가총액이 3200억원을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줄었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SM엔터테인트가 보유한 SM C&C 지분가치는 700억원에 못 미친다.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가 SM C&C 지분 매각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비핵심자산을 팔아 매각해야 할 투자재원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대폭 늘어난 처지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카카오로부터 2200억원의 지분투자를 받고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2800억원을 마련하고자 했지만 계획이 어그러졌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다가 공개매수 대결로 끝이 나서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에서 투자를 유치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카카오의 현금성자산이 넉넉한 만큼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로부터 표면적으로 독립적 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데다 1조원의 투자계획은 SM 3.0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SM엔터테인먼트로서 달가운 선택지는 아닐 수 있다. 더욱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고전하고 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자산매각 등과 관련해 공식적 입장을 내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2024 이사회 평가]YG엔터, 빛나는 경영성과 뒤 불완전한 거버넌스
- [2024 이사회 평가]'팬덤 플랫폼 선두주자' 디어유, 이사회 기능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한 JYP엔터, 독립성은 '아쉬움'
- "어도어 실적 또 늘었는데"…민희진, 풋옵션 강행 '왜'
- '하이브 탈출 신호탄?' 뉴진스 제시한 14일 함의
- 뉴진스, 하이브와 '헤어질 결심'…계약상 법적 근거는
- [Earnings & Consensus]JYP엔터, '어닝 서프라이즈' 주인공…핵심IP 컴백효과
- [IP & STOCK]적자 발표에도 YG엔터 주가 견조, 증권가 재평가
- [Earnings & Consensus]YG엔터, 적자 불구 ‘어닝 서프라이즈’ 평가…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