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혁, 합류 1년 만에 단독 대표…SM3.0 실행 '중책' 공인회계사 출신 재무·M&A 전문가, 비핵심자산 매각·멀티레이블 도입 '키맨'
이지혜 기자공개 2023-03-31 21:00:5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21: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채임자(CFO, 사진)가 합류 약 1년 만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장 신임 대표가 지난 1년 동안 SM엔터테인먼트의 새 경영전략인 'SM 3.0' 수립을 주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의 압박을 받던 시기 합류해 거버넌스 개혁 등을 이끌어왔다.1974년생인 그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재무와 회계, M&A 전문가로 통한다. 회계법인에서 기업 인수와 매각 자문 등을 10년 넘게 수행했으며 스킨푸드, 동아탱커에서 CFO로 활약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해관계자, 특히 주주의 이익에 부합해 가치를 선제적으로 증대시키는 게 바람직한 경영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M 3.0 전략을 충실하게 수행하고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철혁 단독 대표이사 선임, 재무·M&A '전문가'
SM엔터테인먼트는 31일 오후 1시경 서울특별시 아크로서울포레스트D타워에서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직후 이사회를 열어 장 CFO를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장 CFO와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을 새 사내이사에 선임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사내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종전까지 사내이사를 맡았던 이성수와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이사, 박준영 비주얼아트(Visual & Art)센터장이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선 보기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지 약 1년 만에 최고경영자에 올라서다. 더욱이 장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에 오기 전까지는 엔터테인먼트업계 쪽으로 경력이 없다.
장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의 거버넌스 개혁안인 SM 3.0을 수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장 대표를 두고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재무와 회계, M&A 전문가이자 CFO"라며 "SM 3.0 전략 실행 시 재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투자 의사결정에 필요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했다"고 설명다.
장 대표는 1974년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정KPMG와 삼일PwC에서 13년 동안 회계감사와 기업인수, 매각 자문, 인수실사 등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했다. 또 바디프랜드의 해외사업을 맡아 상하이와 LA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매장을 개장하는 업무 등을 직접 기획·실행했다.
이후에는 파인트리파트너스 PE 피투자사인 스킨푸드와 동아탱커에서 CFO 업무를 수행하며 부실기업의 실적 반등을 위한 조직개선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장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2월 16일이다. 작년 정기 주총 당시 SM엔터테인먼트가 얼라인파트너스로부터 압박을 시기에 합류해 지금까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SM 3.0 등 거버넌스 개혁안을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한때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장 대표를 배척하려 한다는 말도 돌았지만 결국 그는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와 연결고리를 끊는 작업 등을 성사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카카오와 하이브가 대결하는 과정에서도 장 대표는 여론을 주도하며 카카오에 유리한 쪽으로 명분을 세우고자 애썼다.
◇비핵심자산 매각 등 SM 3.0 추진 '탄력'…이사회 의장은 '분리'
장 대표는 이날 열린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되는 소회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입사한 지 1년이 조금 넘는 동안 전략 등을 준비하면서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주주 등 회사의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해 가치를 전체적으로 증대시키는 게 바람직한 경영 방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SM 3.0 등 전략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많은 지혜를 모아 주총 안건을 상정했다"며 "SM 3.0을 수립하는 과정에 일부분 참여한 만큼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SM엔터테인먼트가 본궤도에 올라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은 장 대표가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SM3.0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 2025년까지 1조원의 투자 등을 단행키로 했는데 이를 위한 재원을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실적 증가에 속도를 내고자 멀티레이블 체제 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향후 직무수행계획에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 설립과 관련 투자, 사내외 레이블의 독립된 의사결정, 타 음악분야 레이블 인수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필요한 투자만을 실행할 것"이라고 기재했다.
이는 SM3.0의 핵심적 사안이기도 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이 전 총괄의 단독 의사결정에 의존하느라 경영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런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는 셈이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은 분리하기로 했다. 이 역시 이날 열린 주총에서 정관을 바꾸기로 의결한 데 따른 조치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가운데 선임된 것으로 파악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가 모두 만료된 데 따라 이날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승민 법무법인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Chartmetric 대표이사 등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2024 이사회 평가]YG엔터, 빛나는 경영성과 뒤 불완전한 거버넌스
- [2024 이사회 평가]'팬덤 플랫폼 선두주자' 디어유, 이사회 기능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한 JYP엔터, 독립성은 '아쉬움'
- "어도어 실적 또 늘었는데"…민희진, 풋옵션 강행 '왜'
- '하이브 탈출 신호탄?' 뉴진스 제시한 14일 함의
- 뉴진스, 하이브와 '헤어질 결심'…계약상 법적 근거는
- [Earnings & Consensus]JYP엔터, '어닝 서프라이즈' 주인공…핵심IP 컴백효과
- [IP & STOCK]적자 발표에도 YG엔터 주가 견조, 증권가 재평가
- [Earnings & Consensus]YG엔터, 적자 불구 ‘어닝 서프라이즈’ 평가…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