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수익구조 점검]SK㈜, 수익 변동성 잡아주는 'IT서비스'①배당외수익 비중 69% 차지, 상표권·임대 등 다각화된 수익원
박규석 기자공개 2023-07-17 07:22:25
[편집자주]
지주사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수익, 경영자문 수수료, 임대 수익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지주사의 역할인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위해서 이러한 수익구조는 안정적으로 구축·관리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룹 지주사 별로 차지하는 수익원의 비중 등은 각기 다른 형태다. THE CFO가 주요 지주사의 수익구조와 그 기반이 되는 계열사들의 현황,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6: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연간 3조원 규모의 영업수익을 계열사 등으로부터 거둬들이고 있다. 사업지주사로 배당금수익과 더불어 상표권, 임대료, IT서비스 등에서 수익이 발생한다. 이중 SK㈜의 자체 사업에 해당하는 IT서비스는 회사 영업수익에서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어 주요 수익원으로 꼽힌다.◇수익원 다각화 중추 '배당외수익'
SK그룹은 지난 2007년 옛 SK㈜를 출범시키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체제 전환 이후 SK그룹은 지배구조가 '옥상옥'의 불완전한 형태였다. 최태원 SK 회장이 대주주인 옛 SK C&C가 지주사인 옛 SK㈜를 지배하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배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SK그룹은 2015년 8월 SK C&C와 옛 SK㈜를 합병시키며 통합 지주사를 출범시켰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탄생한 SK㈜가 그룹을 지배하는 현재와 같은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SK㈜는 최 회장(17.5%)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25.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이엔에스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에너지·베터리)과 SK스퀘어(반도체·ICT), SKC(배터리 및 반도체 소재), SK디스커버리(화학) 등 4개의 중간지주사를 통해 부문별 사업을 컨트롤하고 있다.
순수지주사와 달리 자체적인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익구조는 크게 지주부문(투자부문)과 사업부문(IT서비스)으로 구분된다. 시스템 통합업체인 SK C&C 사업을 그대로 이어받은 사업부문의 경우 그룹 내 전산시스템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SI), 시스템 종합관리(OS) 등을 전담한다. 지주 부문에서는 계열사 등의 사업포트폴리오 관리와 성과관리 등을 담당한다.
이러한 수익원은 크게 배당금수익과 배당외수익으로도 양분할 수 있다. 이 경우 2022년 말 기준으로 전체 영업수익 3조3698억원에서 배당금수익과 배당외수익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31%와 69%다. 이는 수년째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기록한 평균 배당금수익 비중은 34%고 영업외수익비중은 66%다.
이처럼 배당외수익이 중심이 된 수익구조는 SK㈜의 안정적인 영업수익 창출에 토대가 되고 있다. 배당외수익의 규모자체가 큰 부분도 있지만 배당금수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일정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5년 동안 배당금수익과 배당외수익의 증감 폭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배당금수익의 경우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8309억원에서 1조4745억원까지 증가했지만 2021년에는 7447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배당외수익은 같은 기간에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1조8415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2조3310억원까지 늘었다. IT서비스 등 세부항목에서는 소폭의 증감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각각의 항목이 서로를 보안해주면서 전체 배당외수익이 늘어나게 된 셈이다.
◇지주사 주요 수익 'IT서비스'
SK㈜의 전체 영업수익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영업외수익은 사실상 IT서비스 관련 수익으로 채워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배당외수익에서 IT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배당외수익 2조3310억원에서 IT서비스는 약 86% 수준인 2조원(원가기준투입법 적용) 규모다. 지난 5년 동안 차지한 평균 비중은 87%에 달한다.
IT서비스는 SK㈜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사업영역이다.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등이 핵심이며 계열사의 캡티브(Captive) 수요에 기반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게 특징이다. 화학·에너지 부문에 속하는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이엔에스 등과 ICT 부문의 계열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수요의 주축이다.
이러한 구조는 SK㈜가 연 1회 공시하는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서 엿볼 수 있다. 관련 현황에는 SK㈜가 계열사와 거래한 IT서비스 매출이 공개되며 상위 기업에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2개 기업이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말 기준으로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각각 3908억원과 3427억원 규모의 IT서비스 거래를 SK㈜와 맺었다.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등을 통해 이뤄졌으며 대금 지급은 주로 현금과 어음이 사용됐다. 세부적으로는 IT 통합 운영과 ERP 시스템 운영, 온라인 T월드 고도화·개편 등의 작업이 진행됐다.
SK㈜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과 맺은 거래 규모가 각각 3000억원을 넘어선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와 IT서비스 계약을 맺은 계열사 중 SK하이닉스 등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SK브로드밴드의 경우 953억원이다. 관련 거래 규모도 다른 계열사와 비교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SK하이닉스 등과 대조하면 격차가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SK㈜는 이러한 IT서비스 사업을 그룹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 전 분야에 걸친 차세대시스템 구축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축적한 레퍼런스 등은 관련 시장 내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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