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 매각해 1조 확보한다 SK리츠에 임차해 사용키로…김우현 CFO "애셋라이트 차원"
김혜란 기자공개 2023-07-11 11:28:4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이천캠퍼스의 수처리센터를 계열사에 매각한다. 이를 성사하면 약 1조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측은 "비핵심자산을 유동화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10일 SK하이닉스는 SK리츠에 이천캠퍼스 수처리센터를 매각하는 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SK리츠는 이날 이번 거래를 위한 인가 신청을 국토교통부에 접수했으며 양사는 이달 중 이사회 의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부 인가가 나오면 매매대금이 확정되고 하반기 중 자산양수도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수처리시설, 왜 파나
매각이 마무리된 뒤 SK하이닉스는 SK리츠로부터 수처리시설을 임차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천캠퍼스의 수처리센터는 반도체 제조에 쓴 물을 재사용하거나 방류하기 전 정수하는 데 필요한 설비를 갖추고 있어 반도체 생산단지에 필수적인 시설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반도체 불황으로 SK하이닉스가 적자를 내는 가운데 투자재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 SK리츠가 SK하이닉스를 지원하는 방안을 그룹은 고안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반도체 핵심 자산은 아닌 만큼 계열사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매각에 대해 비핵심자산을 줄이는 애셋라이트(Asset-Light)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에서 자산을 슬림화하고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해졌다"며 "이에 따라 당사는 앞으로도 자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애셋라이트 실행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건전성 제고, 미래투자 재원으로 활용할듯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을 통해 SK하이닉스가 확보하게 되는 자금은 약 1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이나 미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29.4%, 71.1% 등으로 재무안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1분기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에 달했고, 이익 감소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분기 2조원대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약 24조6000억원으로 전년말(약 11조 7148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상반기 내내 계속된 탓에 곧 발표될 2분기의 재무건전성은 지금보다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반등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는 있으나 연내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또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세대 제품 등에 투자해 미래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재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산업 설비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차입을 통한 투자뿐 아니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려는 트렌드가 늘어나고 있다"며 "회사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술 개발과 미래산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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